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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애물단지에서 복덩어리로...中 판진시 갈대밭의 재발견

[차이나 트렌드] 애물단지에서 복덩어리로...中 판진시 갈대밭의 재발견

(중국 선양=신화통신) 늦가을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자오취안허(趙圈河)진 갈대습지에서는 풍성하게 우거진 갈대밭을 볼 수 있다. 하얀 바다처럼 일렁이는 이곳의 갈대는 겨울 무렵 수확철을 맞이하게 되며 수확된 갈대는 가구 판재, 버섯 재배 키트 등 제품의 중요한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 마리의 두루미가 갈대밭 인근을 배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자오취안허진 웨이탕습지의 면적은 120㎢에 달하며 연간 10만t의 갈대가 생산된다. 이곳은 최근 수년간 풍부한 갈대 자원을 기반으로 생태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농촌 활성화 모델을 모색했다.

인근의 한 판재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자 갈대 향기가 진동한다. 자오취안허진에서 수확한 갈대는 이곳에서 분쇄·압연 등 공정을 거쳐 가구 판재로 재탄생한다. 불과 몇 년 전 20여만t(톤)에 달하는 갈대가 방치돼 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책임자인 장빙쿤(張丙坤)은 과거 자오취안허진의 갈대는 대부분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됐지만 현지 소규모 제지공장 몇곳이 문을 닫은 후 무려 3년 동안 한 대도 팔리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장빙쿤은 "갈대는 1년에 한 번 수확하는데 제때 수확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듬해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관련 기업과 협력해 기존 나무를 갈대로 대체하고 판재의 산업화 생산을 도모하는 등 갈대의 대량 소비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갈대로 만든 판재는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고 주문도 쇄도했다. 현재 장빙쿤의 판재회사는 연간 약 10만㎥ 규모의 판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2억5천만 위안(약 486억3천250만원)에 달하고 있다.

근로자가 한 생산 작업장에서 갈대로 만든 판재를 옮기고 있다. (취재원 제공)

갈대는 판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유용하고 쓰이고 있다. 판진시에 거주하고 있는 두훙(杜紅)은 식용버섯 작업장에서 갈대로 만든 키트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갈대 키트로 재배된 버섯은 색이 밝고 씹히는 맛이 좋으며 부드럽고 향도 진하다는 설명이다.

자오취안허진은 갈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외에도 갈대밭, 붉은 해변 등 습지 자원을 활용해 생태관광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마을에 들어선 농촌 민박집만 150여 개로 수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한 민박집 주인은 과거엔 대부분 주민이 매년 찬바람을 맞으며 갈대 수확으로만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민박집을 차리거나 인근 관광지 직원으로 취직해 관광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민박집 하나로만 연간 10만 위안(1천945만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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