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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키우고 지배구조 개편하는 한화, 5조원 규모 무기 수출까지

한화에어로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방산 기업 도약"

 
 
사진은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 한화디펜스]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 회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약 35억 달러 규모의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조원에 달한다. 지난 8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3조2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폴란드와의 계약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
 
천무는 사거리가 약 80km에 달한다. 실시간 정밀타격이 가능한 사격통제장치를 갖춘 발사관에서 다양한 구경의 유도탄·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는 227mm 무유도탄은 1발로 축구장 3배 면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는 10월 19일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을 토대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및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유럽지역에 처음으로 천무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식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대표이사, 폴란드 마리우시브와슈차크(MariuszBlaszczak)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 옐츠(Jelcz)와는 운반용 트럭,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현지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제3국 공동 진출 등의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손재일 대표는 “천무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천무 1차 이행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한국 방산 수출 수주액이 170억 달러 (약 24조 1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약액이 30%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일 폴란드 군비청과 230mm급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수출하는 35.5억 불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천무 이행계약 체결식 모습.[사진 방사청]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합병하고 내년 3월에는 한화의 방산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했다. 오는 30일에는 (주)한화로부터 물적분할한 방산 부문 회사의 주식을 전략 취득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방산 등 그룹 내 분산해있던 방산산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2030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한화의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3977억원, 영업이익은 6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4% 줄어든 수준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폴란드 등 해외 신규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수주잔고 또한 괄목할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신규수주의 증가는 향후 매출 성장성 가속화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수반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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