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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올해 '솽스이'로 보는 中 소비 추세 변화

[차이나 트렌드] 올해 '솽스이'로 보는 中 소비 추세 변화

(베이징=신화통신)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솽스이' 기간에는 또 어떠한 소비 추세가 나타났을까?

◇자국 제품 선호하는 궈차오(國潮·국조) 열풍 불어

"올해 톈마오(天猫·티몰) '솽스이' 쇼핑축제를 위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어요. 창고를 1만㎡(제곱미터) 확장했는데도 부족합니다. 신제품이 특히 인기예요." 중국 화장품 브랜드 펑화(蜂花)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달 31일 저녁, 톈마오 '솽스이' 축제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102개 브랜드의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91억원)을 넘어섰다. 그중 과반수가 중국 국내 브랜드였다. 일부 중국 국내 브랜드는 1시간 동안 거래액이 지난해 한 해 거래액을 초과하기도 했다.

중국의 제조 업그레이드와 중국 국내 브랜드의 혁신력 강화로 '궈차오(國潮·국조)'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올 '솽스이'에는 많은 중국 브랜드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다수의 '해외 팬'을 확보하고 나섰다.

징둥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솽스이'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패브릭 소재 신발과 자수 신발 등 궈차오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궈차오 붐이 일면서 전통 문화 상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했다. 한 예로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 역사 소설에 대한 거래액이 380%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역사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2일 충칭(重慶)시 츠치커우(磁器口)에서 관광객들이 한푸(漢服)를 고르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왕윈(王蘊) 중국거시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국내산 제품이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품질이 향상됐고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중국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내에도 수많은 글로벌 수입 상품들이 '업데이트'됐다. 뉴질랜드·멕시코·말레이시아 등 약 20개 국가의 상품이 징둥닷컴 국가관에 업로드됐으며, 특히 '솽스이'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국가관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 자리잡아

"올해는 물건을 많이 구매하지는 않았고 필요한 것들만 골라 샀어요."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 사는 주민 시(席)씨의 말이다. 그는 매년 '솽스이' 기간만 되면 사재기를 했다가 유통기한 내에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충동적으로 주문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징둥 11.11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낭비하지 않는, 이성적이고 건강한 소비라는 개념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교육∙운동∙헬스케어 소비 등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각지에서 친환경 에너지 절약 가전 소비 촉진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친환경·저탄소 소비가 올 '솽스이'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솽스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전국 매장 원스톱 트레이드 인 주문량이 전월 대비 122% 증가했다. 친환경 에너지 절약 가전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6% 늘었다. 징둥은 브랜드 업체들과 손 잡고 절전형 가전과 친환경 식품 등에 '녹색' 태그를 달며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다. '솽스이' 기간 인타이(銀泰)백화점은 전 매장에 분해 가능한 '친환경 택배봉투'를 사용하도록 했고, 헌 옷이나 화장품 공병 등을 수거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함으로써 친환경 소비 이념을 전달하는 데 힘썼다.

7일 '제5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재생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만든 옷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화통신)

그 외에도 각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삶의 행복도를 향상시키는 소형 가전이나 뷰티용품, 액세서리 등의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진행됐던 쇼핑 행사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많이 나타났다면 이제는 품질 소비, 친환경 소비, 이성적 소비가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솽스이'가 소비자의 소비 이념 변화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실버 경제, 건강 등이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라

심박수·호흡 등의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5G 스마트 침대, 노인의 입맛과 필요 영양소를 고려해 제조한 분유, 노인을 위해 개발된 무선 블루투스 보청기….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제5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전시된 제품들이다. 노인층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 많다는 것은 실버 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톈마오·핀둬둬(拼多多)·더우인(抖音)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올 '솽스이' 기간 중노년을 위한 건강검진 서비스와 영양제, 가정용 의료기기 등 제품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왕이밍(王一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중국엔 노인 인구가 많아 노인 제품·서비스 시장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스마트홈, 관광·휴가, 문화·오락 등 산업에 대한 질적 소비가 증가하고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쑤닝이거우는 '솽스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스마트 러닝머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고 실내 자전거와 빔프로젝터의 판매량이 각각 92%, 54% 늘었다고 발표했다.

왕윈 연구원은 온라인 헬스 서비스, 온라인 문화·오락, 아웃도어 스포츠 등 신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주민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와 맞물리면서 소비 증가에 새로운 동력이 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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