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 취소에 ‘집관족’ 잡는다…손흥민 효과로 ‘다시뛰는’ 월드컵 마케팅
이태원 참사로 취소·연기됐던 월드컵 마케팅 속속 재개
편의점·프랜차이즈·백화점 등 손흥민 선수 앞세운 전략
거리응원 취소에 극장 응원 주목, 매진 행렬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나 거리 응원이 취소되면서 이번 월드컵에는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을 겨냥한 마케팅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부터 패스트푸드까지 접수…‘손흥민’ 마케팅 활활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맞춰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연기하거나 축소했던 마케팅 행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를 내세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손흥민 선수를 월드컵 마케팅 모델로 기용했다. CU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CHEER UP 코리아, 파이팅 SONNY!’ 마케팅을 시작해 이달 초부터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직관 투어 스탬프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보름 동안 1만 명이 넘는 응모자들이 몰려 20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CU는 ‘흥(興) 나는! 물가안정 기획전’과 함께 앱 ‘포켓CU’와 CU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손흥민 선수와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댓글 이벤트도 연다. 오는 28일 가나전 당일에 이벤트 당첨 고객을 서울·광주·부산 지역의 CGV 상영관으로 초대해 응원전도 펼칠 예정이다.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직관 투어 이벤트도 연다. CU는 포켓CU에서 스탬프 프로모션을 통해 선정된 5명의 고객과 추후 공개되는 고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뽑힌 2명의 고객을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쏘니 원정대를 꾸리고, 내년 초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직관 투어를 지원한단 설명이다.
롯데리아는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을 한 팩에 담은 ‘슈퍼소니팩’을 선보였다. 지난해 손흥민 선수와 롯데리아는 대국민 코로나19 응원 메세지 ‘지지 맙시다’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GS25는 손흥민 선수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토트넘 신발튀김’ 등 도시락을 선보였다. 수제 맥주와 위스키 등 자신이 선호하는 주류와 안주를 사서 집에서 응원하는 직관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단 설명이다. GS25는 토트넘 홋스퍼 믹스넛, 피쉬앤칩스삼각김밥, 닭가슴살, 우유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을 맞아 토트넘 홋스퍼의 팝업스토어 강남점과 노원점을 개장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토트넘홋스퍼’ 공식 라이센스 업체와 협업, 롱패딩·경량패딩·후드·티셔츠·모자·양말 같은 의류 120여종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노원점에는 토트넘홋스퍼의 역대 유니폼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만들었단 설명이다.
거리응원 대신 영화관서…경기 생중계 소식에 주요 타임 매진
이번 월드컵은 거리 응원이 취소되면서 영화관에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는 ‘극장 응원’도 관심을 끌고 있다. CGV는 카타르 월드컵 한국 경기를 전국 100개 극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한다. CGV는 오는 24일 밤 1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밤 10시 가나전, 다음 달 3일 자정에 진행되는 포르투갈전 등 대표팀 조별 예선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앞서 CGV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했고, 이번이 다섯 번째다. CGV 관계자는 “극장에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즐기는 관람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며 거리 응원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은 대한민국 조별리그 세 경기를 스카이킹덤 31층 ‘킹스 베케이션’에서 생중계한다. 이달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10시 가나전과 12월 3일 자정 포르투갈전까지 대한민국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단 계획이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심야 시간에 생중계했음에도 불구하고 60% 가까운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바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사회적 분위기상 고객들이 다 같이 모여 함께 스포츠를 즐길 때의 흥겨움을 누리기 힘든 상황인데 고객들이 세계적인 축제의 열기를 작게나마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대한민국 조별리그 경기 생중계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지금까지의 월드컵 때와는 다른 마케팅 특징을 보인다”며 “거리 응원이 취소됐지만, 소비자들의 응원 열기는 여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집관 마케팅과 셀럽을 활용한 기획전 및 이벤트를 다양한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축구협회가 취소한 거리응원을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다시 추진하기로 해 현재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3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가네' 회장, 성범죄 이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2'이것'하면 돈 날린다...전문의도 비추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3나라살림 이대로 괜찮아?...연간 적자 91조 넘었다
4"노사 화합의 계기"...삼성전자 노사, 임협 잠정합의안 마련
5프라우드넷, 네이버클라우드와 솔루션 사업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6SOOP, 지스타 2024에서 ‘SOOP AI’ 신기술 공개
7"목 빠지게 기다린다"...美 유력지, 아이오닉9·EV9 GT 콕 집었다
8검찰, ‘SG사태’ 라덕연 대표에 징역 40년·벌금 2.3조 구형
9방준혁 넷마블 의장 “멀티 플랫폼·트랜스 미디어 주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