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여러 호흡기 질환 한꺼번에 온다 [멀티데믹 경보 울리나①]
겨울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빠르게 증가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 도입 확대 주장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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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7차 유행’ 진입…새로운 변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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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해외에서는 BQ.1과 XBB 등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내년 1월 BQ.1 변이가 (확진자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겼다”며 “60세 이상의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독감에 RS 바이러스까지…호흡기 질환 덮친다
독감도 평소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정부는 9월 중순 일찍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보다도 늘었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4.0명, 2019년 3.4명보다 올해 같은 시기 발생한 독감 환자가 더 많은 셈이다.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최근까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을 보인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3.2명으로 나타났다. 유행 기준인 4.9명의 3배 수준에 달하고, 10월 말 9.3명보다 4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방역을 강화한 탓에 여러 감염병에 대한 집단 면역에 낮아진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급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된 적 없는 영유아는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발열과 기침 등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비롯한 여러 호흡기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해야 하지만, 검사 시간과 조건 탓에 동네 병·의원에서 많은 환자를 검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음성이 나오면 독감 검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을 함께 진단할 수 있는 동시진단키트(콤보키트)의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진단키트는 PCR과 신속항원검사 방식으로 나뉜다.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동시진단키트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심사 중이라 현장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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