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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앞두고 월드컵 테마주 ‘들썩’…진짜 수혜주는 어디?

치킨·주류·가전 등 월드컵 개막 맟춰 단기 급등
낮아진 대중 관심도…“주가 반등 제한적” 전망

 
 
서울 양천구의 한 가전제품 판점에서 소비자들이 TV 구매 상담을 받는 모습.[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치킨, 맥주, TV 등 경기 시청과 연관된 종목들이 테마주로 떠오른 가운데, 유의미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맞춰 월드컵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13일 9340원이었던 교촌에프엔비의 주가는 1만2850원(21일 종가)까지 치솟았고, 같은 기간 마니커도 32.9%나 급등했다. 제주맥주 역시 지난 21일 하루 만에 19.89% 급등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들 종목들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거대 스포츠 행사가 다가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테마주다.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엔 하이트진로가 9.3% 뛰었고, 교촌에프앤비도 5.71% 상승한 바 있다. 
 
TV 역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 수요가 확대되는 제품군 중 하나다. 경기를 고화질 및 대형 TV로 시청하려는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 일정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주간과 겹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주들은 ‘더블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하나증권 글로벌리서치팀은 “2분기 실적 악화 원인인 TV가 4분기 카타르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반등하길 기대한다”며 단기 투자유망 종목 중 하나로 LG전자를 꼽기도 했다.
 
볼거리 수요’가 온라인으로 분산되면서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수혜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4일 6만6200원까지 내려갔던 아프리카TV의 주가는 6거래일 만에 9만6000원(14일 종가)까지 치솟았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온라인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로 월간순방문자수(MUV)가 단기 반등할 전망”이라며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6월 MUV는 전년 대비 28.2%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30.4%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월드컵 테마주 실제 수혜 가능성 낮아”

다만 전문가들은 월드컵 테마주가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자금 시장이 경색된 데다 월드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져 있어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 자금 조달 문제 등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테마주가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상장기업 중에서는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흔히 수혜주라 꼽히는 치킨, 맥주, 가전(TV) 등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순 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월드컵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도 않고, 일부 경기를 제외한 주요 경기 시간대가 늦은 밤이나 새벽이어서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황금 시간대를 비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가정에서 TV를 교체한 만큼 경기 시청을 위해 TV를 새롭게 장만한다는 구매 요인 역시 축소됐다”며 “개막 전 선수요가 일어나는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매수가 새삼스럽게 늘어날 것이라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와 한국 간 시차는 6시간으로, 주요 경기가 늦은 밤 시간대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중동 지역 첫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알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열린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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