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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티빙, CJ ENM 실적 발목 잡나…영업익 전망치 1150억원 하향

제작비 부담 겪는 ‘티빙·피프스 시즌’ 적자 반영
티빙 외연 성장 했지만…수익성 개선은 ‘숙제’

 
 
티빙이 2022년 초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사진 티빙]
CJ ENM이 2022년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결국 투자금이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회사는 연결법인 티빙(TVING)과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경을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업계에선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지만, 높아진 제작비에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한 국내 콘텐츠업계 ‘치킨게임’ 상황이 이번 영업이익 조정의 근본적 원인이 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 2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로 매출 4조3000억원을, 영업이익은 27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매출 전망치를 4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최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를 통해 2022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15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불과 3개월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 수치보다 1150억원 낮췄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4조8000억원으로 유지했다.
 

“장기적 성장 가능…콘텐츠 투자 기조 유지”

회사는 이번 조정 원인에 대해 “전방산업 전망과 연결법인 피프스 시즌·티빙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프스 시즌은 지난 1월 CJ ENM이 인수한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엔덴버 콘텐트’의 바뀐 사명이다.
 
피프스 시즌과 티빙 모두 높아진 콘텐츠 경쟁 상황에 따라 비용 증가를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작비로 투입하면 나타난 현상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는 제작사와 OTT 모두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비용 투입을 단행,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J ENM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의 현재 누적 순손실은 652억원이다. 피프스 시즌 역시 누적 순손실 70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CJ ENM은 두 기업이 현재 적자를 올리고 있지만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CJ ENM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을 통해 “피프스 시즌과 티빙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손실이 13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프스 시즌의 경우 “2023년 최소 20개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 OTT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 역시 “올해까지 OTT 시장 모멘텀 속에서 적기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오리지널 투자를 진행했고, 괄목할 만한 가입자 성장을 이뤘다”며 “내년 초부터 KT 시즌과의 합병 성과가 가시화되는 등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빙의 경우 월 평균 2건 정도 공개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한 이용자 증가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0월 기준 43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418만명으로 경쟁 플랫폼인 웨이브를 누르고 토종 OTT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OTT 사업자 중에선 넷플릭스에 이은 2위다. 여기에 티빙이 KT의 OTT 시즌을 오는 12월 1일 품으면서 사업적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CJ ENM는 올해에만 8600억원을 콘텐츠 제작비로 쏟아붓는다. 해당 비용 중 일부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사용된다.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사업 외연 성장이라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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