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치맥’ 공식 통했다…월드컵에 배달앱 ‘마비’되고 치킨집 ‘함박웃음’
24일 국가대표팀 첫 예선경기에 ‘치킨배달 전쟁’
배민 시스템 오류, BBQ·교촌치킨 자사앱도 서버 느려져
28일 조별리그 2차전 대비해 직원 늘리고, 서버증축 계획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예선경기를 치른 가운데 24일 치킨업계에 ‘배달 전쟁’이 벌어졌다. 당일 오후 10시 경기를 앞두고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접속이 되지 않거나 주문 오류가 발생하고, 배달 시간이 2~3시간까지 늘어나며 ‘대혼란’을 겪었다.
배달 몰려 앱 마비…일부 지역 배달 서비스 중단도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은 접속자 수 폭증으로 주문 접수와 결제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의민족은 24일 오후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일부 소비자들이 주문 실패와 앱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을 겪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경기 시간이 오후 10시라 오후 8시 35분부터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일시적으로 앱 접속이 안 되고 주문 실패 창이 뜨는 등 이슈가 있었다”며 “서버 먹통까진 아니고 주문이 짧은 시간에 많이 몰려 결제가 튕기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거리응원으로 인해 해당 지역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쿠팡이츠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됨에 따라 고객과 배달 파트너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광화문 광장 일대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상에서는 서비스가 큰 문제 없이 잘 작동했는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타사 앱에서 오류가 발생해 쿠팡이츠 쪽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긴 했었다”고 밝혔다.
배달앱뿐 아니라 치킨업체 자체 앱도 갑자기 몰려든 수요에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 BBQ 측은 자사앱이 잠시 느려지고 서비스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BQ 관계자는 “24일 한국 첫 경기를 기념해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카카오쇼핑 라이브를 통해 BBQ 기프티콘 2만장을 할인 판매했는데 빠른 시간에 완판됐다”며 “해당 기프티콘은 BBQ앱에 등록해서 쓸 수 있어 일시적으로 앱 접속자가 폭증해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카카오쇼핑 라이브 행사를 진행해 자사앱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데이터를 증축했는데 예상했던 동시 접속자 수의 2배가 넘게 몰려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 앱도 24일 주문량 폭증으로 인한 서버 과부하로 앱이 다운됐다. 교촌치킨은 배달을 중단하고 포장 주문을 안내했다.
BBQ·bhc 등 매출 140~200% 증가…사전예약 서비스 준비
이처럼 치킨 주문이 일시적으로 폭증하면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40~200% 가까이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24일 치킨 매출이 지난달 10월 27일과 비교했을 때 170% 상승해 2배 이상 늘었고, 지난주 목요일보다는 130% 상승했다”고 밝혔다.
bhc치킨에 따르면 24일 매출은 지난달 같은 날보다 200%,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130% 늘었다. 같은 날 교촌치킨 매출은 지난달보다 140%, 지난주보다는 110% 늘었다.
주요 배달앱과 치킨업체들은 28일 예정된 대한민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다양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BBQ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BBQ 매장에선 아르바이트생을 충원하고 매장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24일 치킨 주문 폭주로 앱에서 시스템 오류가 나고 방문 포장도 많이 늘어나면서 매장 상황도 매우 혼잡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매장 사장님들도 인력이 더 있었으면 고객들에게 더 원활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전해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앞으로의 경기를 대비해 서버 용량을 충분하게 준비하겠단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24일에도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긴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접속자가 훨씬 많이 몰려 이번엔 제대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