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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금리’ 10% 시대…신용잔고는 바닥 찍고 반등

금리 인상에 부담 가중…삼성증권 신용이자 10% 돌파
日 평균 신용융자, 10월 15조원→11월 17조원 반등
개인, 곱버스 5400억원 순매수…기아·현대차에도 베팅

 
 
금리 인상기에 국내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도 10%를 넘어섰다. [게티이미지뱅크]
금리 인상기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이자가 10%를 넘어섰다. 개인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지난달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동안 개인들은 지수 하락 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91일 이상 신용융자 이자율은 10.1%로 국내 29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유안타증권은 8일만 신용융자를 이용해도 9.0%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도 31~60일 이상 신용융자 이자율로 9%가 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간이 가장 짧은 1~7일 구간의 금리도 7%를 넘어섰다. 하나증권은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7.9%의 금리를 적용 중이고, 키움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등도 1~7일 구간 금리가 7.5%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서 주식을 산 금액을 말한다. 증권사는 빌린 기간에 따라 1~7일, 8~15일, 16~30일, 31~60일, 61~90일 등 단위를 나눠 대출 기간이 높을수록 고금리를 책정한다. 최근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거듭되면서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도 줄지어 인상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7월과 9월, 11월 연속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상향 조정했다. 7일 이하 구간은 4.6→4.9%로 높아졌고, 8~15일(7.1→7.6%), 16~30일(7.8→8.6%), 31~60일(8.3→9.1%)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인상됐다. 메리츠증권도 11월 들어 7일 이하 금리를 6.21%에서 6.7%로, 8~15일 금리를 7.21→7.5% 등으로 상향했다.  
 
높아지는 이자 부담에 주춤하던 빚투 규모는 이달 들어 다시 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월 18일 15조9621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11월 25일엔 17조248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1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코스피 지수가 11월 들어 2480선까지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신용매매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빚투 규모가 반등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8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540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기아(3378억원)와 3위 현대차(2424억원)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주가 바닥이 실적 바닥보다 먼저 도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코스피가 상단과 하단 돌파 가능성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는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고점 대비 29.3% 하락한 상태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0% 내외의 추가 하락 여력이 존재한다. 12월 코스피 지수는 2350~25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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