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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담은 배당 ETF…어떤 상품 담아볼까 [배당주 투자전략③]

증권·은행 ETF 예상 수익률 두 자릿수 육박
월배당·커버드콜 등 차별화 전략 주목
분배락 전후한 주가 변동성 주의해야

 
 
 
배당 ETF는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분산 투자로 리스크는 낮추면서도 연 환산 7~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고배당 종목만을 골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배당 ETF는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분산 투자로 리스크는 낮추면서도 연 환산 7~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특히 증권, 은행 등 금융주 주가가 최근 크게 흔들리면서 해당 종목을 담은 ETF 분배금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12월~2022년 11월)간 증권·은행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ETF의 분배금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지급된 분배금을 기준으로 분배금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TIGER 증권’이다. TIGER 증권의 1주당 분배금은 250원으로 지난 2일 종가로 나눈 분배금 수익률은 18.48%에 달한다.  
 
또 다른 증권 ETF인 ‘KODEX 증권’ 역시 수익률이 11.39%로 2위에 올랐다. 3위와 4위에 ‘KODEX 은행’과 ‘TIGER 은행’도 각각 10.45%, 10.06%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증권주 비중이 높은 ‘KOSEF 고배당(7.92%)’, ‘KODEX 고배당(7.06%)’도 예상 분배금 수익률이 7%로 높았다.
   
주식에 배당금이 있다면, ETF에는 분배금이 있다. ETF에 편입된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금은 ETF에 입금되고, 이렇게 쌓인 현금자산은 ETF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된다. 분배금에는 주식 배당금뿐 아니라 ETF가 보유한 현금 운용수익, 채권 이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쌓인 배당을 분배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 ETF는 분배금이 없을 수 있다.  
 
이때 분배금 수익률은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한다. 배당금과 마찬가지다. 주당 분배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 수익률이 돼서다. 최근 증권주는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자금조달 시장 경색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은행주 역시 경기 침체 우려와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크게 빠졌다. 이들 종목을 담은 ETF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매수 시기는 지급 이틀 전…‘분배락’ 변동성 주의

 
올해 증시엔 배당 시기를 분기가 아닌 월 단위로 바꾼 ‘월배당 ETF’나 하락장 방어 효과가 있는 ‘커버드콜(콜옵션 매도) ETF’, 생애주기별 중장기투자에 적합한 ‘TDF ETF’ 등 차별화에 나선 상품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상품 출시로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늘어난 셈이다.  
 
지난 6월 처음 출시된 월배당 ETF는 이날 기준 16개로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을 시작으로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등 월배당 신상품이 줄지어 상장했다. 기존 분기배당, 반기배당 상품을 월배당으로 바꾸는 경우도 늘었다.  
 
변동성 장세에 하락장 방어 전략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취한 ETF도 등장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증시 하락장에서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돼 하락률 방어 효과가 있다. 지난 2일 기준 예상 분배금 수익률 4위와 6위에 오른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가 대표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ETF 투자에 있어서 배당의 지속 가능성, 배당금 증액 가능성, 거래대금 등의 요인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 ETF 투자 시에는 주가 및 배당금 증액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배당성장을 기본으로 하되, 보다 높은 현금 흐름을 원한다면 부분적으로 고배당이나 커버드콜을 편입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배당 ETF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 ‘결제’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ETF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수 체결로부터 결제까지 2영업일이 소요된다. 분배금을 받고 싶다면 지급기준일의 2영업일 전까지 매수를 마쳐야 한다. 분배금은 지급 기준일로부터 7~10영업일 이내에 입금된다. 배당금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된 후 입금된다.  
 
ETF 분배금 기준일에 발생하는 분배락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급 기준일은 통상 1·4·7·10월의 마지막 영업일로 지급 기준일에 ETF를 보유 중인 투자자에게 분배금이 지급된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인 만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이 들어오는 4월의 분배금이 가장 많다. 이때 분배금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분배락이 발생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분배율이 높은 고배당주 ETF를 분배락일 이전 매수하면 높은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분배락일 2주 전부터 ETF를 매수하고, 분배락일이나 주가 복원 이후 이를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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