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둔촌주공도 미달 우려인데” 마포 분양가 1평당 4000만원 넘어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 3.3㎡당 4013만원
둔촌주공 3.3㎡당 3829만원 일부 전형 미달
“원자재값·인건비 등 물가 인상 반영 여파”

 
 
마포더클래시 투시도.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강남4구’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특별공급 일부 전형서 미달이 발생한 가운데, 비강남권 가운데 처음으로 1평(3.3㎡)당 일반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는 단지가 나와서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최근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가를 3.3㎡당 4013만원에 의결, 승인했다.  
 
마포더클래시는 아현동 내 유일한 재건축 단지(아현2구역)로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했다. 아현동 662번지 일대에 위치한 마포더클래시는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 동, 1419가구 규모로 이중 53가구가 후분양되며, 입주 기간은 내년 2월 5일까지다.
 
책정된 분양가를 적용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가격은 13억원대다. 이는 업계에서 전망한 시장예상 분양가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 단지 84㎡ 분양가를 9억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합원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84㎡ 기준 6억원대의 낮은 금액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 측에서 입지가 마포구라는 점과 일반 분양 가구 수가 적다는 점, 즉시 입주가 가능한 환경 등을 이유로 1평당 4000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84㎡ 기준 13억원대의 높은 금액이 승인되자 논란이 불거졌다.
 

강북 마포더클래시, 강동 둔촌주공보다 3.3㎡당 184만원 많아  

입지가 가장 큰 장점으로 떠오른 올림픽파크포레온도 3.3㎡당 3829만원에 일반분양가가 책정돼 집값이 급락한 인근 송파구 아파트와 비교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강북권에 위치한 마포더클래시는 이와 비교해 3.3㎡당 무려 184만원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자 고분양가 시선이 나온 것이다.  
 
특히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힌 올림픽파크레온마저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단지의 청약 첫날 경쟁률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분양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둔촌주공 특별공급 청약에서 1091가구 모집에 358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3.28대 1이다. 일부 전형 경쟁률은 1대 1을 밑돌기도 했다. 다자녀 가구 대상으로 나온 49㎡ 62가구에 45명이 신청했다. 39㎡ 신혼부부 전형 301가구에 90명, 같은 면적 노부모 부양 34가구에 5명, 기관추천 115가구에 28명씩 신청자 수가 각각 집계됐다.
 
‘청약불패’라고 불리는 서울 분양시장은 올해 들어 냉 기운이 감돌고 있다. 강북의 일부단지  청약에서 미달이 나왔지만, 한 때 강남 4구로도 불렸던 강동구의 대장 아파트에서 미달이 나오자 업계도 놀라는 모양새다. 물론 이번에 미달이 나온 소형 면적은 주변 시세보다 비싼데다 물량까지 많아 성적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전용 84㎡는 중도금대출마저 불가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둔촌주공 특공 일부 전형 미달…분양 시장 긴장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문을 연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연합뉴스]
마포더클래시도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 전으로 분양가에 변동이 없을 경우 전용면적 84㎡는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포더클래시와 올림픽파크포레온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해야 한다. 아파트 잔금이 부족할 때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매제한 8년과 재당첨 제한 10년 규제도 적용 받는다.
 
다만 마포더클래시가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강남권에서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돌파하는 높은 일반분양가가 책정됐으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마포구 대장주라고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은 최근 17억원대에 거래 중이다.  
 
업계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공사비 등이 분양가에 현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 정책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는 자재가격 등 공사비 상승 요인 등이 분양가에 반영한 결과로 보면 된다”며 “저값에 팔리느냐 안팔리느냐도, 결국은 시장수요에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MD비즈니스학과)는 “분양시장에서 고분양가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인건비의 상승, 건축 자재의 상승, 금리의 인상 이런 것들이 원인이 돼서 나타나고 있다”며 “마포도 강남에 버금가는 도심 지역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비용 증가를 분양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가 좋은 곳은 그래도 청약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겠지만 입지가 나쁜 곳들은 청약 성적이 저조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

6여전업계, 2000억원 규모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 펀드’ 조성

7강남 아파트 방음벽으로 돌진한 SUV...무슨 일?

8머스크 "슈퍼 충전소 확대 위해 5억 달러 이상 투자"

9티백·동전·비건…세계로 뻗어나가는 ‘K-조미료’

실시간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