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인뱅 3사, 올해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달성 초읽기…부실률 관리는 빨간불?

인뱅 3파 중·저신용 대출 비중 공급 목표 달성 임박
부실률도 높아져…저신용자 관리 시스템 필요성 커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CI [사진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비중 목표치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할당 목표를 달성하는 만큼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커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지난해 5월 금감원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 목표치에 매우 근접했다. 
 

목표 달성 앞둔 인뱅 3사…리스크 관리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 목표를 정한 것은 포용금융에 기여한다는 당초 도입취지가 불투명해졌다는 금융당국의 평가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3년까지 매년 연 단위 계획을 수립하되 2024년 이후에도 실적 등을 재점검해 계획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올해 공급 목표였던 25%를 앞둔 24%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공급 목표 25%를 0.3%포인트 앞둔 24.7%, 토스뱅크는 올해 목표 비중 42%까지 얼마 남지 않은 40.1%를 달성했다. 연말까지는 공급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목표 수치 달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부실채권 및 중·저신용자의 신용도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신용자는 고신용자에 비해 대내외 금융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올해 9월 기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9%로 신한·우리·SC·하나·씨티·국민을 포함한 6개 시중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인 21%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커지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취약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변동 폭도 시중은행 대비 크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포인트 떨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내년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용자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전체 신용대출의 30%로 잡고 있고, 케이뱅크의 경우 32%, 토스뱅크는 44%로 설정했다. 전반적으로 대출 비중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은 만큼 그에 맞는 신용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 부실률 확대로 이어지기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자의 신용도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모델의 고도화를 통해 상환 능력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손충당금도 늘리며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저신용자의 신용도 관리를 돕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라 대비가 필요하다 지적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만으로 중·저신용자 포용 정책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공급 액수를 늘리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이나 대출비교 플랫폼 핀테크 기업도 중·저신용자의 이용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P2P업계 선두주자인 피플펀드는 동종업계 내에서도 안정적인 연체율을 보인다.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비은행권 시장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3.4%였던 것에 비해 피플펀드는 0.93%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11개의 메인 모델과 챌린저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중·저신용자를 다방면으로 평가해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직접 대출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금융사 62곳과 제휴를 맺고 있는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의 경우 신용점수 700점대 이하 이용자가 전체 누적 이용자의 80% 이상이다. 보다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핀다 관계자는 “적절한 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것뿐 아니라 연체 방지 알림 서비스, 대환대출 가능성 진단 등의 대출관리 서비스를 통해 중·저신용자들이 부실차주가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직구제한 반대”…700명 서울 도심서 집회

2의대교수들 “의대증원 확정은 오보…법원 집행정지 결정 아직 남아있어”

3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민주당 제안 받아달라”

4 이재명 "여당 제시 '소득대체율 44%' 전적 수용"

5국민의힘, 이재명 연금개혁 주장에 “정치적 꼼수로 삼을 개혁과제 아냐”

6의대 교수들 “정원 늘었지만 교원·시설 모두 제때 확보 어려울 것”

7요미우리, 한중일 공동선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담겨

8올여름 ‘다 가린 시스루’ 뜬다…이효리 하객룩 보니

9나를 위한 ‘제천’ 의식…제천 여행이 가져다준 ‘오감’테라피

실시간 뉴스

1“직구제한 반대”…700명 서울 도심서 집회

2의대교수들 “의대증원 확정은 오보…법원 집행정지 결정 아직 남아있어”

3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민주당 제안 받아달라”

4 이재명 "여당 제시 '소득대체율 44%' 전적 수용"

5국민의힘, 이재명 연금개혁 주장에 “정치적 꼼수로 삼을 개혁과제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