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국토부 ‘은마’ 정면돌파…초대형 TBM 굴진기 공개
“이수식 쉴드 TBM 공법으로 시공 안전성·효율성 확보”
현대건설이 초대형 터널 굴진기 TBM을 공개했다. 이 공법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 구간 시공기술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13일 경기도 파주시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국내 최대 단면 쉴드 TBM 굴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원희룡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발주 및 설계 기준을 재정립해 TBM 공법의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형 TBM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국내 TBM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달 23일 GTX-C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은마 재건축조합원들을 만나 "GTX는 지하 60m 이상 대심도 터널공사이고, 은마아파트 구간은 TBM 공법으로 계획돼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터널보링머신(Tunnel Boring Machine), TBM는 지름 14m, 총 길이 125m, 무게 3,184t의 초대형 장비로, 수도권 제2순환선의 김포~파주 구간 중 한강횡단 부분에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한강 하저를 가장 안전하게 굴착하기 위해 ‘이수식 쉴드 TBM(Slurry Shield TBM) 공법’을 채택했다. ‘쉴드 TBM’ 공법은 전면부의 커터 헤드가 천천히 회전하며 암반을 깎아내면 굴착된 구간을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체로 둘러쌓아 터널 형태를 완성하는 공법이다. TBM 공법은 기존 NATM 공법 대비 소음·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TBM 공법은 도시지역 등에서 안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특히 기존 공법 대비 굴착 속도가 높아 공사기간 단축이 기대된다. 실제 공사기간(일방향 기준)은 NATM 공법 굴착 시 24개월에서 TBM 공법 굴착 시 17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국내 최대 깊이 지하터널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등 수많은 터널 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널 시공의 기계화, 기술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최근 도심 내 GTX 노선 등 도시철도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터널 건설의 선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은 설계상 이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GTX-C 노선을 반대하며 우회 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GTX-C 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이 약해져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구 관철을 위해 프로젝트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는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을 찾아 집단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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