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목초지서 야크 기르던 中 간쑤 유목민, 유랑 생활 접은 이유
[차이나 트렌드] 목초지서 야크 기르던 中 간쑤 유목민, 유랑 생활 접은 이유
(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중국 간쑤(甘肅)성의 유목민 차이랑둥즈(才讓東知∙51)에게 야크는 삶의 전부였다.
한때 그는 목초지에서 약 40마리의 야크를 기르며 야크 고기와 우유를 팔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야크들은 집 근처의 사육 합작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그는 합작사에 고용돼 꾸준히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간난(甘南)짱(藏)족자치주는 야크 사육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왕웨이(王衛) 간난주 목축기술서비스센터 주임에 따르면 간난의 야크 개체수는 120만 마리 이상으로 중국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
야크 산업은 현지 농민과 목축민의 평균 가처분 소득에서 42%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사육 방법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목초지 황폐화를 초래했다.
야크 사육 합작사 관리인이자 전직 목동인 궁바오러즈(貢保勒知)는 "근처 마을의 거의 모든 가정이 야크를 기르고 있다"며 "소와 양의 개체수가 급증해 목초지 품질이 떨어지자 장기적으로 수입을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2014년 궁바오러즈는 현지 정부의 도움으로 간쑤성 루취(碌曲)현에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사육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약 700마리의 야크를 관리하고 있다. 합작사 직원들은 따뜻한 계절에는 목초지에서, 추운 계절에는 우리에서 야크를 사육한다.
왕 주임은 이와 같은 사육과 방목 방법은 친환경적인 것 외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며 "효율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차이랑둥즈처럼 많은 목동들이 야크를 합작사에 맡기고 수당을 받고 있다. 차이랑둥즈는 "합작사가 우리 야크를 대신 돌봐주고 있는 덕분에 더 이상 유목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부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나갔으며, 일부는 가족 여관이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크 산업은 간난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간난주 정부는 기업들이 야크 고기, 우유, 가죽 등을 아우르는 산업망을 형성하도록 장려했다.
간난의 한 야크 우유 거래센터에서는 간쑤∙쓰촨(四川)성 등 같은 지역의 야크 우유 가격과 재고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대형 화면에 표시하고 있다.
목장에서 모은 신선한 야크 우유는 화링(華羚)유제품그룹이 설립한 센터로 보내진다. 우유는 분유, 우유 사탕 및 카세인(우유 단백질의 일종) 등 다양한 유제품으로 가공된다.
민사오화(敏少華) 화링유제품그룹 사장은 자사의 생산라인이 간난에 있는 약 3만 가구의 소득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농 유제품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화링유제품그룹은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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