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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테슬라 감산에 오버행 우려까지…”단기 하락 주의보”

내년 1월 말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4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목표가 하향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에 보호 예수 물량까지 풀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 단기 주가 하락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중국 시장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내년 초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15%(5500원) 하락한 47만15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모처럼 1.19% 오른 상승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초까지만 해도 58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4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주가는 18% 이상 하락했고, 52주 최고가(62만4000원)와 비교하면 24.43%나 쪼그라들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힘을 잃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감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 Y 생산을 20~30% 정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테슬라의 판매 절반을 담당하던 중국 시장에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에 나섰다. 중국 차량 가격은 지난 10월 5~9% 인하했고 미국에서는 연말까지 ‘모델 3’ 및 ‘모델 Y’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차량 가격을 약 500만원(3750달러) 할인해 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해제도 악재다.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한 792만주는 전체 주식의 3.4%, 금액으로는 3조8147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3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이날 종가 기준(47만1500원)대비 5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7% 오른 3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시장 전망치(510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이미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인 GM, 스탈렌티스, 혼다 등과 수주를 확대한 만큼 내년엔 수주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평균 판가가 낮아진 점도 실적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실적전망이 저조하고 수주 모멘텀이 일단락된 데다가 내년 1월 27일 우리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등으로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되고 미국 중심 외형성장이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1만8000원을 유지했다.  
 
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화와 일회성 상여금 반영 등으로 예상보다 4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에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하지만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주 기업 가치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66만원에서 63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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