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주요 차량이 탑승자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이 같은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대차 아반떼N(현지명 엘란트라N)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여행하던 클로에 필즈와 크리스티안 젤라다 커플은 사고를 당했다.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아반떼N은 크게 파손됐지만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커플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필즈는 트위터에 “현대 아반떼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 떨어져서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을 통해서도 여러 번 증명된 바 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활약한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Jaromir Jagr)는 지난 5월 EV6로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돌 사고로 일그러진 기아 EV6 사진을 게시하며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사고로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운전 중 사고로 제네시스 안전 기술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는 당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제네시스 GV80을 타고 LA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사고를 당해 다리 부상을 입었다. 이후 우즈는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사고 9개월 만에 골프채를 잡고 스윙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조사한 LA 경찰은 “차량 앞면과 범퍼는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에어백이었다”면서 “총 10개의 안전 표준 이상의 에어백과 운전자 신체를 고정해 충격을 완화하는 무릎 에어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 우즈 사고 1개월여 뒤 GV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로부터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이하 TSP+)를 획득했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 TSP+를,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 톱 세이프티 픽(이하 TSP) 등급을 매긴다. GV80이 속한 중형 럭셔리 SUV 분야에서 BMW X5, 메르세데스 벤츠 GLC, 렉서스 RX 등 경쟁차들은 한 단계 아래인 TSP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은 전기차 시대에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글로벌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높은 안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있었기 때문이다. E-GMP는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안전 설계를 반영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전기차 모델의 선전을 발판으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IIHS 평가에서 내연기관차 포함 총 23개 차종을 우수 안전차종 리스트에 올렸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차체 안전 기술력 외에도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에어백 그리고 차급을 불문하고 적용하고 있는 ADAS 등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안전 평가 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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