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취임…‘손님·현장·강점’ 3대 과제 제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직원과의 소통 강조
“신뢰 바탕으로 위기에 더 강하고 건강한 은행을 만들자”
새해 1일 일요 영업점인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 등 방문하기도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이승열 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박성호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4대 은행장이 됐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먼저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에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손님 퍼스트(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 앞에 부여하겠다”며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투자금융(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고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이 행장은 현장 직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좌우명인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을 소개하며 현장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나은행의 미래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 헌신하고 솔선수범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은행 내 불통보다는 협업과 소통이, 자신과 부서의 이익보다는 은행의 발전을 중요시하는 믿음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겠다”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행장은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6대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6대 경영 전략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이다.
이 행장은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며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새해 첫날이자 일요일인 지난 1일 이 행장은 일요 영업점인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과 ‘대림역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1월 2일 아침에는 바리스타 앞치마를 두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를 나누며 2023년의 첫 영업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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