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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이체수수료 면제’ 모두 동참하길”…은행권 반응은 “글쎄”

1일 모바일·인뱅 타행 이체수수료 영구 면제 도입
시중은행 모바일거래 대부분 수수료 0원
‘꼭 필요한지 검토해 보겠다’는 은행권

 
[게티이미지뱅크]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타행 이체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화’ 하고 은행권 동참을 강조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이미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에서 사실상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어 굳이 전액 면제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100억 분 포기하는 신한…다른 은행권 반응은?

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모바일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시 건당 500원, 타행 자동 이체 시 건당 300원씩이 납부됐다. 수수료를 면제 받으려면 거래 기준 등 수수료 면제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이제는 이를 100% 면제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수수료 면제에 대해 신한은행은 “한용구 은행장이 전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하는 첫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 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체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측에 따르면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수수료 이익분은 연간 약 100억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전자금융수수료 이익은 1500억원으로 온라인 뱅킹 이체수수료 이익분이 전체 대비 큰 비중은 아니다. 다만 신한은행은 100억원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주거래 은행 개념이 약해지고 디지털 기기를 바탕으로 여러 은행과의 금융거래를 손쉽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미리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 편의성 확대 시스템을 갖춰나간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은 이체수수료 전액 면제에 대해 다소 시큰둥한 분위기다. 사실상 온라인 이용 고객 대부분이 이체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고 있어 따로 전액 면제 조치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의 등급이나, 자체 모바일앱 서비스 이용고객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여부 등에 따라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사 비대면 거래의 경우 주거래 은행 고객 등급에 따라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사실상 수수료가 없다”며 “신한은행의 조치는 100% 사각지대까지 없앴다는 취지인데 내부적으로 이런 방식이 필요한지 검토는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는 대부분 수수료가 면제고 자사 은행계좌 없이 계열 카드사 회원이기만해도 수수료가 없다”며 전액 수수료 면제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미 대부분의 은행이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사실상 실시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수수료 전액 면제’를 체감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과거 일부 증권사가 홈트레이딩서비스(HTS) 온라인거래 수수료를 면제화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동참했던 사례가 있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온라인 금융플랫폼 사업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다른 은행에 서비스가 뒤쳐지지 않으려면 결국 ‘이체수수료 전액 면제’ 도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온라인 타행 이체수수료 이익분이 포기를 못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은행 한 두 곳이 참여하면 대부분 전액 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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