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한다는 내용의 미래 해양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CES에서 조선사를 넘어 ‘미래 개척자’(퓨처 빌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정 사장이 올해 CES에서 미래 개척자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5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CES 2023’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잘 해 낼 수 있는 곳 바다, 그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HD현대는 퓨처 빌더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사장, 지난해 CES서 선언한 퓨처 빌더 구체화

정 사장이 제시한 HD현대의 미래 해양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지구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이다. 정 사장이 지난해 CES에서 언급한 퓨처 빌더로서의 역할과 방향성을 구체화한 개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안전하게 운송‧활용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기선 사장의 오프닝 연설 다음으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4개 핵심 비전과 목표인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오션 모빌리티를 발표한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바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해답으로 차세대 친환경·디지털 선박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김 미래기술연구원장 “HD현대는 이미 선박 건조 단계부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지능형 선박으로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인화와 원격 디지털 솔루션을 갖춘 미래 선박을 통해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의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션 와이즈를 설명한 심지애‧백봉석 현대글로벌서비스 매니저는 AI(인공지능)와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HD현대의 해양 데이터 솔루션을 소개했다. 칼 요한슨 아비커스 이사는 오션 라이프 발표를 맡아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이 가져올 더욱 안전하고 자유로운 바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유리 한국조선해양 책임연구원은 오션 에너지 발표에서 HD현대가 그리는 해양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에는 샴 샤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얀 크에르스고르 GE 오프쇼어윈드 최고경영자(CEO) 등 HD현대의 주요 파트너업체 경영진도 연사로 나섰다. 샴 샤카 COO는 “앞으로도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HD현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얀 크에르스고르 CEO는 “양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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