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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치료제 ‘핵심’ 찾는 대웅제약…LNP 기술 협력 활발

대웅제약 “세계 1위 제제 기업 될 것”…온코러스와 맞손
자체 기술 개발하는 에스티팜·유한양행…“경쟁력 강화”

대웅제약 소속 연구진들이 연구소에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 대웅제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향한 국내외 제약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웅제약·에스티팜·유한양행 등은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LNP 기술이 mRNA 기반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에스티팜·유한양행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NP 기술은 mRNA를 체내로 이동시키는 약물전달시스템(DDS)이다. mRNA에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가 담겨 있어, 분해되지 않고 특정 세포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LNP 기술이 이 역할을 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동안 세계 LNP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이 시장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한해 95%가량 확대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이 LNP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개발할 mRNA 기반 의약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LNP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당시에는 LNP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의 LNP 기술을 활용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에스티팜·유한양행 등이 이 같은 LNP 기술 가능성에 주목,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LNP 기술을 유망 제제 기술로 선정하고 해외 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LNP 기술 기업 온코러스와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온코러스의 LNP 플랫폼을 활용해 mRNA 항암제에 맞는 제형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온코러스의 LNP 플랫폼은 기존 기술보다 내약성이 높고 치료 범위도 강화됐다”며 “안정적인 약동학적 특성이 있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mRNA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온코러스와 정맥 투여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온코러스가 정맥 투여를 통한 자가 증폭 RNA 개발 기술과 체내 mRNA를 전달하는 독점적인 LN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정맥 투여 방식의 RNA 치료제 후보물질인 ‘ONCR-021’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온코러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제조 시설에서 LNP 제제를 제조·생산해 대웅제약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전임상과 임상시험, 상업화를 맡게 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온코러스의 우수한 LNP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mRNA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세계 최고의 제제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LNP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외 기업과 협업,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거나 새로운 적응증 및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웅제약은 현재 유전자 치료제에 적용하기 위한 선택적 장기 표적형 LNP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폐나 뇌 등 특정 장기를 표적할 수 있고 운송과 보관이 쉬운 제형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안구 주사나 먹는 약 등 다양한 제형을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와 새로운 LNP 플랫폼 ‘스마트LNP’를 개발하고 있다. 이혁진 교수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mRNA 헬스콘퍼런스에서 스마트LNP를 참가자들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스마트LNP는 마우스 실험 모델에서 다른 코로나19 mRNA 백신에 쓰인 이온화지질(Ionizable lipid)보다 적혈구형성인자(hEPO) 단백질을 더 많이 발현했다.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분비는 줄여 기존 LNP 플랫폼보다 안전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이주엽 신시내티대 교수와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LNP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NP 기술을 확보한 후 mRNA 기반의 면역항암제에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이혁진 교수와 새로운 mRNA 구조체도 개발 중이다. mRNA 관련 기반 기술을 마련해 신약 후보물질은 물론 기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연구개발(R&D)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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