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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신형 그랜저’ 품질 결함으로 수리한다

“2.5 GDI 모델만 문제, 중립제어 구간 로직 설정 미흡”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중순 국내 공식 출시한 신형 그랜저. 시동성 문제로 무상수리가 필요하다. [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수리에 나선다. 시동꺼짐, 엔진회전수(RPM) 불안정 등 출시 한 달여 만에 각종 품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신형 그랜저(GN7)를 구매한 고객에게 무상수리 계획이 담긴 고객 통지문을 발송했다. 현대차는 고객 통지문을 통해 “D단 정차 중 시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중립제어 구간에서 전기 부하 대응 데이터 강건화 등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차량의 시동성능이 저하돼 정차 중인 차량의 원활한 주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번 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된 모델은 2.5 GDI 엔진이 탑재된 신형 그랜저다. 수리 대상은 2022년 11월 16일부터 2023년 1월 2일까지 생산된 총 4818대 차량으로, 지난해 말까지 판매된 신형 그랜저의 약 57% 수준이다.

현대차의 이번 무상수리 조치로 신형 그랜저 2.5 GDI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품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 출고 후 정차된 상태에서 D단이 P단으로 변경되며,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의 RPM이 불안정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이 같은 문제는 그랜저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무상수리는 신형 그랜저 2.5 GDI만 해당한다”며 “정차 중 시동성 문제를 개선한다는 개념이다. 중립제어 구간에서 로직 설정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 물량도 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해 신형 그랜저 국내 공식 출시 당시 “연말까지 1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실제 판매대수는 8509대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무상수리는 무선(OTA) 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OTA는 자동차 제어기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을 쓸 수 없는 차량은 현대차의 서비스센터인 블루핸즈에 입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초기 품질 문제는 자칫 제품 및 브랜드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현대차도 이를 알고 있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결함에 대해 신속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5일 국내 공식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는 2016년 6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7세대 모델이다. 2.5리터 GDI 가솔린과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신형 그랜저는 공식 출시 전 사전계약 기간 10만대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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