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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연봉 논란' 강민경..."초봉 3000만원으로 올릴 것"

계속된 논란에 또 사과문..."제 불찰이고 실수"
"동종업계 꿈꾼 분들께 죄송...직원 처우 개선할 것"

가수 강민경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민경은 11일 최근 불거진 쇼핑몰 연봉 논란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가수 다비치 멤버이자 쇼핑몰 대표 강민경이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열정 페이’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당초 강민경은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그는 “공고 내용을 잘못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또 다시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강민경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비에무아’ 채용공고와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억측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앞서 강민경은 지난 6일 취업 정보 사이트에 자신이 2020년 설립한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에무아’ CS(고객서비스) 직원 채용 공고문을 게시했다. 해당 공고문에는 ▶대졸 ▶3~7년차 ▶경력직 등의 조건이 함께 기재됐다. 

공고문에 따르면 CS직원은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정책 기획 수집 등 업무를 맡게 된다.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자’,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의 조건도 요구했다.

문제는 이와 함께 제시한 연봉이 2500만원이라는 점이다. 연봉 2500만원의 월 실수령액은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등을 제외하면 약 187만원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경력직 임금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열정 페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강민경은 “‘학력무관, 경력무관, 신입, CS’ 직원 채용을 위해 연봉 2500만원 공고를 올렸는데 이전에 사용했던 ‘대졸, 경력’ 공고를 재사용하면서 경력직 공고에 연봉 2500만원이 잘못 게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수를 확인한 즉시 황급히 공고를 수정했으나 수정 전 내용의 캡쳐본이 퍼지게 됐다”며 “아비에무아는 경력직에 대한 처우를 직전 연봉을 기준으로 협상하며, 따라서 해당 공고는 상세 내용이 잘못 기재된 ‘사고’임을 다시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과거 웹디자이너 채용공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회사 초창기 의욕만 앞서서 불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나열했었다”며 “당연히 해당 공고를 통해 채용된 분은 없었고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전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로서, 공고를 올리는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자사의 퇴사율과 평균 연봉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민경은 “한 업체의 데이터를 토대로 ‘퇴사율 52%, 평균 연봉 2230만원’이라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제 저희 회사 퇴사율은 30.4%이며, 회사 창립 이래 22명이 입사하고 6명이 퇴사했으며 현재 16명의 팀원 중 10명이 근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균 연봉은 회사 내 정서를 감안해,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중소기업 평균 연봉 정도이며, 2230만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강민경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직원 연봉 조정과 인사 담당자 채용 등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의 질타와 조언을 듣게 됐다”며 “그 중 하나는 무경력 신입이라 하더라도 2500만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적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조언을 들으며 주위를 돌아보게 됐고,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는 모든 학력무관, 경력무관, 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민경은 “연예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며 “제 불찰이고 제 실수다. 면목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금 서툴더라도 미숙하더라도 지켜봐주신다면 회사의 복지와 처우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더욱 발전하겠다”며 “곧 인사 전문 담당자를 채용 할 예정이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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