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에 꽂힌 삼바·롯바…JP 모건서 발표한 CDMO 성장 전략은
조 단위 투자 계획 내놓은 삼바·롯바…CDMO 사업 확장
“성장 동력 찾아라”…ADC·CGT 등 차세대 치료제 주목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1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550여 국가에서 온 수천명의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행사장 안팎에서 매일 수많은 회의가 이뤄졌다”며 “불황에도 기업들과 투자사들이 기술 이전 및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모습이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올해 사업 방향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수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생산 시설을 확장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비롯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방법) 기반의 치료제 CDMO 수요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했다. 회사는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을 배정받았고 이후 7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사업 성과와 목표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 메인트랙에서 발표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에 있는 4공장을 일부 가동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행사장을 찾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입에도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림 대표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서 “ADC와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모여 있는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이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모달리티의 차세대 치료제 CDMO에 진출하겠다”며 “2024년에는 ADC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고 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과 치료제를 연결해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은 좋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ADC 항암제 ‘엔허투’가 성과를 거두며 유망 기술로 떠올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암젠은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ADC 기술 기업과 연달아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ADC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7조원가량을 투자해 신설하는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일 항체와 이중 항체는 물론 ADC,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CDMO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생산 거점은 이 회사가 올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의 시러큐스 공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CMO)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임상 물질을 생산 및 배양할 수 있는 시설과 완제의약품(DP) 설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4조원 가까이 투입해 36만ℓ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도 했다.
스위스의 론자와 미국의 캐털런트 등 세계적인 CDMO 기업들은 이미 ADC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ADC 치료제가 항암 분야에서 가치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일찍이 위탁 서비스를 마련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DC CMO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2.9%씩 성장해 2030년에는 257억9000만 달러(약 31조972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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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올해 사업 방향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수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생산 시설을 확장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비롯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방법) 기반의 치료제 CDMO 수요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했다. 회사는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을 배정받았고 이후 7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사업 성과와 목표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 메인트랙에서 발표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에 있는 4공장을 일부 가동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행사장을 찾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입에도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림 대표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서 “ADC와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모여 있는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이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모달리티의 차세대 치료제 CDMO에 진출하겠다”며 “2024년에는 ADC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고 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과 치료제를 연결해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은 좋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ADC 항암제 ‘엔허투’가 성과를 거두며 유망 기술로 떠올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암젠은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ADC 기술 기업과 연달아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ADC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7조원가량을 투자해 신설하는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일 항체와 이중 항체는 물론 ADC,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CDMO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생산 거점은 이 회사가 올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의 시러큐스 공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CMO)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임상 물질을 생산 및 배양할 수 있는 시설과 완제의약품(DP) 설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4조원 가까이 투입해 36만ℓ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도 했다.
스위스의 론자와 미국의 캐털런트 등 세계적인 CDMO 기업들은 이미 ADC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ADC 치료제가 항암 분야에서 가치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일찍이 위탁 서비스를 마련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DC CMO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2.9%씩 성장해 2030년에는 257억9000만 달러(약 31조972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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