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이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각각 1.96%, 2.60% 내렸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4.68% 하락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한 해 동안 4.75% 떨어졌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세종(-14.46%)이었으며, 대구(-8.84%), 인천(-8.51%) 순이었다.

아파트값은 연간으로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각각 떨어졌다. 이는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 간 17.12% 하락했다. 이어 대구가 12.38% 내려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지난해 주택 전셋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해 5.56% 하락했고, 서울은 6.55%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하락해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최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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