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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길’을 만든다…美에 깔린 삼성‧LG 하이웨이

美 테일러시 '삼성 하이웨이' 도로 들어서…21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설 기념
美 클락스빌엔 ‘LG 하이웨이’…2018년 LG전자 ‘클라크스빌 공장’ 가동 기념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빌 그라벨 윌리엄슨 카운티장에게 '삼성 하이웨이' 도로 표지판을 받고 있다.[사진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미국에 삼성,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도로가 들어서고 있다. 수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미국 지자체가 도로명에 우리 기업의 브랜드를 넣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께서 부지 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주셨다”고 밝혔다. 삼성 하이웨이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삼성전자가 짓는 신공장 부지와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다.

삼성전자는 2021년 11월 170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윌리엄스카운티 소속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선 5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라인이 들어선다. 경 사장은 “테일러시의 공사는 온 트랙(on track)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면 팹(Fab)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그곳에서 미국 땅에서 최고 선단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삼성 고속도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에는 ‘LG 하이웨이’가 있다. 지난 2018년 LG전자가 ‘클라크스빌 공장’을 가동한 것을 기념해 테네시주 정부가 도로명에 LG브랜드를 붙였다. 클라크스빌 공장은 연면적 9만4000㎡(약 2만8435평), 대지면적 125만㎡(약 37만8125평) 규모의 LG전자 북미 생활가전 생산 기지다.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하는데, 연간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받았고, 세금 감면 혜택도 별도로 제공받았다.

류재철 LG전자 H&A업본부장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LG로(路), 삼성로, 현대로가 새로 깔린 바 있다. 경기 파주시는 지난 2005년에 자유로∼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간 5.95㎞ 4차로를, 평택시는 2010년에 진위면 갈곶리 국도 1호선∼오산시 청호동 구간 2.5㎞ 4차로 산업단지 도로를 각각 ‘LG로’로 명명했다.

부산시는 2005년 강서구 녹산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르노삼성차와 6000억 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면서 회사 앞 간선도로에 ‘르노삼성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광주시는 광천1교∼상무주공 26호 광장 구간 2.7㎞는 ‘기아로’로, 충남 아산시는 현대자동차 출고장 앞 도로인 염치읍 염성리∼인주면 걸매리 구간 13.7㎞의 왕복 2차로를 ‘현대로’로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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