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던 테슬라, 이번엔 조작설…‘테슬람’도 지쳤다
모델X 자율주행 영상 조작 보도
머스크 주가 조작 소송 공방도 이어져
올해 매수 규모 줄어…‘원픽’ 밀려나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가 ‘조작설’에 휘말렸다. 7년전 공개된 자율주행 영상 및 주가 조작설이 불거지면서다. 지난해 트위터 인수, 정리해고, 실적 부진 등에 급락한 테슬라에 연초부터 악재가 고개를 들면서 ‘테슬람(테슬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투자자)’마저 매수 규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2.06%(2.71달러) 내린 128.78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108.10달러에 출발한 테슬라는 지난 17일 131.49달러까지 오르며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3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12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테슬라의 자율주행 영상이 조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날 로이터는 테슬라가 지난 2016년 ‘모델X’의 자율주행을 홍보한 영상이 조작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운전자가 핸들을 놓은 상태에서 자동차가 교통 신호를 지키며 주행하는 9분 가량의 동영상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율주행의 증거라고 홍보한 영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이터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이사였던 아쇼크 엘루스와미의 증언을 인용해 당시 모델X 자동차는 테슬라의 기술로 스스로 운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선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운전자들이 테스트 주행을 통제하기 위해 개입한 거라고 그는 증언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주가 조작 재판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서 주식을 사들여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1% 폭등했다. 하지만 얼마 뒤 상장폐지를 백지화하면서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명백한 주가 조작이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지난해는 악몽의 한 해였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65%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8월 액면분할 직후 297.07달러에 거래되던 주가는 같은해 10월 3분기 실적 부진, 트위터 인수 종료, 12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 발표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는130달러 위로 반짝 반등했으나 자율주행 영상 조작 보도가 나오며 다시 120달러 대로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고 웨드부시증권(250→175달러), 도이치뱅크(355→270달러) 등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12월 18~1월 17일) 테슬라 순매수 결제 금액은 2억5939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3억1102만달러) 대비 16.6%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이어 테슬라가 여전히 순매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매수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선 테슬라를 둘러싼 단발성 이슈보다 테슬라 전기차의 수요 감소, 이로 인한 판매량 둔화가 더 큰 위협 요소라고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테슬라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와 관련된 테슬라 주식 매도가 꼽히지만 그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결국 테슬라 차에 대한 ‘수요’ 감소 여부”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부터 보조금이 종료된다는 점, 코로나 이후 3년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매우 가팔랐던 점은 전기차 판매 전망에 부정적”이라며 “가장 불확실한 요인은 경기 부진이나 침체 가능성이다. 이에 따른 판매 감소는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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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2.06%(2.71달러) 내린 128.78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108.10달러에 출발한 테슬라는 지난 17일 131.49달러까지 오르며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3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12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테슬라의 자율주행 영상이 조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날 로이터는 테슬라가 지난 2016년 ‘모델X’의 자율주행을 홍보한 영상이 조작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운전자가 핸들을 놓은 상태에서 자동차가 교통 신호를 지키며 주행하는 9분 가량의 동영상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율주행의 증거라고 홍보한 영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이터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이사였던 아쇼크 엘루스와미의 증언을 인용해 당시 모델X 자동차는 테슬라의 기술로 스스로 운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선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운전자들이 테스트 주행을 통제하기 위해 개입한 거라고 그는 증언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주가 조작 재판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서 주식을 사들여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1% 폭등했다. 하지만 얼마 뒤 상장폐지를 백지화하면서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명백한 주가 조작이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지난해는 악몽의 한 해였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65%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8월 액면분할 직후 297.07달러에 거래되던 주가는 같은해 10월 3분기 실적 부진, 트위터 인수 종료, 12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 발표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는130달러 위로 반짝 반등했으나 자율주행 영상 조작 보도가 나오며 다시 120달러 대로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고 웨드부시증권(250→175달러), 도이치뱅크(355→270달러) 등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12월 18~1월 17일) 테슬라 순매수 결제 금액은 2억5939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3억1102만달러) 대비 16.6%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이어 테슬라가 여전히 순매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매수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선 테슬라를 둘러싼 단발성 이슈보다 테슬라 전기차의 수요 감소, 이로 인한 판매량 둔화가 더 큰 위협 요소라고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테슬라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와 관련된 테슬라 주식 매도가 꼽히지만 그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결국 테슬라 차에 대한 ‘수요’ 감소 여부”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부터 보조금이 종료된다는 점, 코로나 이후 3년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매우 가팔랐던 점은 전기차 판매 전망에 부정적”이라며 “가장 불확실한 요인은 경기 부진이나 침체 가능성이다. 이에 따른 판매 감소는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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