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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싫어도 ‘슬램덩크’는 좋아” 한국에 놀란 日 언론

‘슬램덩크’, 국내서 167만 관객 돌파
‘노재팬’ 무색하게 3040 추억 자극하며 인기
日 언론 “한일관계 개선 위한 중요한 역할”

지난 4일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진입한 1990년대 인기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면서 2~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한 영화관의 슬램덩크 홍보물.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1990년대 일본의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일본 언론 또한 이 현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지난 4일 국내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67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5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의 인기는 유통 업계로 번져갔다. ‘슬램덩크’ 만화 원작과 농구용품 판매도 급증한 것뿐만 아니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도 오픈 첫날부터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선보인 팝업스토어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구매)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 현지 언론 매체와 전문가들도 이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았다.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 내에서 고조된 ‘노재팬 운동’(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에 대해 일본 언론은 주목했다.

TBS는 “노재팬 운동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도 ‘고민했지만 너무 의미 있는 만화라 안볼 수가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며 “이 같은 문화 교류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예매체도 “문재인 정권하에서 펼쳐졌던 반일운동에도 아랑곳 않고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한국인들이 성장해 30~40대가 됐고 이들에게 이 작품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만화 원작과 동일한 명대사가 한국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작가 타나카 미란도 ‘슬램덩크’ 열풍에 대해 “단순히 스포츠 정신이 아닌 그 이상의 깊은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시간이 흘러 함께 청춘시절의 추억에 젖어든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며 양국의 동세대를 잇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등학교 농구부 주전 선수(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꿈과 열정, 도전을 그린 영화다.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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