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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때 뼈대가 중요, 자산배분에선 LTCMA"[이코노 인터뷰]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 인터뷰
40년 이상 경기 사이클 분석…7년 걸려
최적의 자산배분 토대 제시
장기 투자는 ‘환노출한 해외주식+국내채권’

지난 1월 19일 이코노미스트가 여의대로24 전경련타워에서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를 만나 LTCMA 출시 배경과 전략을 들어봤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공격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앞으로 모든 상품의 ‘뼈대’가 될 장기자본시장가정(Long-Term CMA∙LTCMA) 리포트를 공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LTCMA는 최적의 자산 배분을 위한 도구다. ‘ETF의 아버지’ 배재규 대표 체제에서 신설된 솔루션본부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40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해 자체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원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장기 투자용’이다.

LTCMA는 크게 투자 철학 세 가지를 강조했다. 위험조정수익률을 최우선시하는 운용. 최적화기법을 활용한 분산투자, 장기 저비용 투자 추구 등이다. 수익 추구는 물론 위험 관리도 중요하다는 게 대전제다. 

이를 주도한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30여 년간 증권사와 운용사를 넘나들며 노하우를 쌓은 베테랑이다. 과거 배 대표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00년부터 리서치센터와 자산배분전략센터를 이끌었던 만큼 분석력과 전략수립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19일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를 만나 LTCMA에 담긴 노하우와 앞으로의 전략을 들어봤다. 

국내 투자자에게 LTCMA는 생소하다. LTCMA가 무엇인가. 

자산 배분을 하나의 집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쉽다. LTCMA는 집을 짓기 위한 튼튼한 뼈대다. 이 뼈대를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모든 집을 짓기 위한 발판이다. 특히 10년 이상, 15년 이상 장기적으로 가지고 갈 뼈대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LTCMA를 분석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블랙록, JP모건 등 글로벌 증권사들은 이 장기 포트폴리오 뼈대를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를 공개한 건 한국투자운용이 처음이다.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각 매니저들이 운용하고, 장기 투자자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 기준을 제공한 것이다. 

40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한 점? 

경기는 항상 과열될 때가 있으면 침체될 때가 있다. 경기 사이클을 단기적으로는 15년, 중기로는 24년, 장기로는 34년으로 끊어서 분석해 보면 결과값이 크게 차이가 없다. 15~16년짜리에는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신 이슈들도 반영돼 있다. 이를 반영해 경기 사이클 평균치를 계산(노말 라이드)하고 변동성 리스크를 구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완성하고 반영하는데 7년 정도 걸렸다. 

해당 분석 결과가 운용으로 이어졌을 때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이제 뼈대를 만들었으니까 이를 바탕으로 적극 운용해 나갈 생각이다. 새로 만든 펀드들은 이를 적용할 수 있다. 뼈대 위에 펀드매니저들과 고객의 수요에 따라 리스크를 확대하고 재량껏 운용하는 식이다. 지난해 출시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엔 이러한 운용 기준이 들어가 있다.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조합으로 구성됐다. 분산 투자 효과를 높인 환노출형으로 장기 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위험보다 수익률을 높였다. 

한투운용이 강조하는 투자 철학 세 가지 중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라온다. 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투자의 첫 번째 목적은 인플레이션 방어다. 그냥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 놓으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구매력이 줄어든다. 이를 막고 이보다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리스크를 부담하는 식이다. 

자산군별 원화용 포트폴리오. [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LTCMA를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조합은?

결과론적으로 ‘환노출한 해외주식+국내채권’이다. 포트폴리오 전체 변동성(위험)이 다른 조합 대비 줄어든 것이다. 수익률이 좋은 해외 성장주 등 해외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코스피 연간 변동성이 18% 정도다. 반면 원화 리스크를 고려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 투자하면 연평균 13%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은 이유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리포트에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은 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이미 해외에서 공개된 리포트 전략들은 전부 달러용이다. 한투운용 LTCMA는 연금사업자와 기관투자자 등을 위해 장기 투자 전략을 원화로 최적화시켰다. 원화와 달러에 따라 수익률과 자산 배분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했고 매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원화 투자자들이 성과를 확인하고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하는지 알 수 있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낸 보고서를 보면 수익률이 좋다는 금 펀드보다 미국 성장주 수익률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솔루션본부의 전략? 

최적의 상품을 제공해 고객 이탈을 막을 것이다. 사실 펀드 투자에서 글로벌 주식 시장이 10% 정도 빠졌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 계좌에서 30~40% 이상 하락한다면 원금을 회복하는 순간 이탈할 수 밖에 없다. 손실을 봤으니 해당 운용사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꾸준한 수익률을 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LTCMA를 공개한 것도 고객 신뢰의 연장선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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