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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겼다” 성과급 8000만원 주는 화장품 회사?…‘갓리브영’ 된 사연 [이코노Y]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에 올리브영 성과급 글 확산
MD부문 직원 한해 연봉의 80~160% 지급했단 내용
‘주작글’까지 등장, 올리브영 “확인불가”하단 입장

최근 블라인드에 CJ올리브영의 성과급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서 사실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화장품 업계의 성과급 이슈가 연일 화제다. 온라인 상에서 특정 화장품 업체들의 성과급 퍼센트와 액수가 공개되며 댓글과 관련 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급 8000만원 실화냐”…온라인 달군 올리브영, “파악 불가”

블라인드에는 ‘최근 CJ올리브영이 MD(상품기획자)부문의 일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80~160%를 지급하고, 기타 사업부는 연봉의 20~40%를 지급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지만,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없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성과급 관련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CJ올리브영의 성과급에 대한 글이 잇따라 공유되면서 사실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이 MD(상품기획자)부문 직원들에게 연봉의 80~160%를 지급하고, 기타 사업부는 연봉의 20~40%를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동기가 1월에만 8000만원이 들어왔다고 자랑했다’, ‘올해 7년차는 1.5억 예상’, ‘올리브영 성과급 실화냐’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댓글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 직원들 사이에서 직무별 성과급 차이에 따른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와 관련해 확인된 바는 없다.

CJ올리브영의 성과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못해 한 작성자가 게시글을 통해 9000만원 입금 사실을 인증한 사례도 있었으나 이는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입금내역 인증 사진은 내부적으로 조작된 것임을 확인했다”며 “인센티브를 입금 받을 때 입금자명이 사진과 같은 이름으로 오지 않고, 지급 시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 측은 성과급 이슈에 대해 재차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마다 받는 성과급이 다 다르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도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블라인드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없다”며 “인사고과 평가와 성과급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CJ올리브영에서 MD 직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MD분들은 상품을 소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리브영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핫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MD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 기록…높은 관심에 ‘주작글’까지 등장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부스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김채영 기자]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8%나 늘어났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올리브영을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569억원(9.1%) 증가했다. 모바일로 화장품을 찾는 고객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의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78.3%가 모바일 거래액으로, 전체 22개 상품군 중 6위에 해당한다. 2021년 1월(55%)과 비교해 약 2년 새 23.3% 포인트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성과급 이슈로 타 화장품 업체들의 성과급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빅2’ 중 하나로 불리는 LG생활건강은 이날 공통적으로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 곳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부터 결산 분기를 6월로 바꾸면서 성과급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통상 인사평가나 성과비 등은 대외비로 여겨져서 파악하기가 업계 내에서의 수준이나 업체마다의 중위값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다만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나 온라인상에 공유되는 퍼센트가 사실이라면 CJ올리브영 측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성과급을 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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