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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임원은 회사뿐 아니라 조직 다양성도 대표하는 역할 맡아야”[기업인 말말말]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 참석
“다양성 있는 조직 생산 효율 높다”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SK]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신임 임원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관계(Relationship)를 만드는 역할 뿐 아니라 조직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양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지난 3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은 생산효율이 20~30%가량 높다”며 “신임 임원 스스로가 변화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남녀 성별 문제도 지적했다. “올해 (SK) 신임 임원의 여성 비율은 약 7% 수준인데, 국적은 모두 한국”이라며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가 더욱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주요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여성 임원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기준 6.6% 수준이었다. 2010년 기준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하지만, 절대적인 면에서 남성 임원 비중이 높다. 여성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여성 임원 수는 65명, CJ제일제당은 28명, 네이버는 23명 수준이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17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사외이사가 활약하는 기업이 100곳 중 80곳 이상으로 많아졌고, 사내이사를 포함해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 임원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10% 벽이 깨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447명,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94명이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 수가 2020년 기준 35명(7.9%), 2021년 67명(15%)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이 넘는 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 법이 시행되면서 대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태원 회장이 다양성을 강조한 것은 SK 역시 여성 임원 확대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SKMS의 근간에 따라 일을 잘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신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복을 만들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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