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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보상 필요해”...현대차 노조가 삼성·SK를 지목한 이유[이코노Y]

지난해 영업이익 9조원 돌파...창사 이래 최대
사상 최대 성과에 특별성과급 공식 요구한 노조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특별성과급 지급을 공식 요청했다. 사진은 현대차 양재 사옥.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하 현대차 노조)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조합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사측에 공식적으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청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2022년)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확대, 제네시스 및 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증가, 우호적 환율 영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지난해 돈을 참 많이 벌었다”며 “회사의 최대 성과는 글로벌 펜데믹과 반도체 수급 불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소부터 생산, 판매, 정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조합원의 노력이 없었다면 애초에 달성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기업의 성과급을 언급했다. 사기진작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성과급 지급을 발표하면서 조합원이 허탈해하고 있다”며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가 거론한 주요 기업은 ▲CJ올리브영(이하 성과급, 연봉 80~160%) ▲E1(기본급 1500%) ▲현대오일뱅크(기본급 1000%) ▲GS칼텍스(연봉 50%)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연봉 50%) ▲LG에너지솔루션(기본급 870~900%) ▲SK하이닉스(기본급 820%)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기본급 700%) ▲한솔제지(기본급 700%) ▲LG화학(기본급 352~735%) ▲LG이노텍(기본급 517~705%) ▲HMM(기본급 600%) ▲고려아연(기본급 600%) ▲포스코(기본급 1200+100%) ▲포스코홀딩스(기본급 1200%) ▲현대제철(기본급 300%+1300만원) 등이다.

올해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특별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에서 “올해 회사는 18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공장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풀가동돼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사기진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 보상 극대화 우려하는 노조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배당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 보상 극대화는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차는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사상 최대 배당 기록을 갈아치웠다”면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조2700억원을 배당했고, 조합원 임금은 동결했던 2020년 1조9000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가취득 자기주식 3154억원 상당을 소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이는 회사의 이익을 감소시킴으로써 향후 성과 분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대 성과는 현대차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인 만큼 성과 달성의 공이 주주에게만 편중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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