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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싸움에 SM 주주는 꽃놀이패…주가 12만원 돌파할까

에스엠 올해 54.25% 상승…체질 개선 기대감
하이브 목표 주가 19만원→37만원 두 배 상승
가처분 신청 결과 과제인 카카오 불확실성 커

SM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과 카카오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에스엠·하이브·카카오를 둘러싼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와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가처분 신청 등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은 전 거래일 대비 1.13%(1300원) 오른 11만6000원에 장 마감했다. 연초 7만5200원에 그쳤던 주가는 이날까지 54.25%나 올랐다.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가 지난 10일 에스엠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하루 동안에만 16% 뛰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에스엠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 18.47% 가운데 14.80%(352만3420주)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오는 3월 1일까지 공개매수를 추가로 진행해 최대 25%(595만1826주)를 7172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에스엠 인수 주체가 누가 되더라도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하이브가 SM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양 사의 IP(지적재산권) 시너지가 기대돼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인수로 경영진이 교체되고 기존 SM 3.0 계획이 수정된다 하더라도 기존 최대 주주 경영 참여 제한과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도입되고 SM 계열사인 드림메이커, SMBM(SM브랜드마케팅·SM의 MD스토어 운영 계열사) 지분 매입 등 종속·관계기업 정상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에스엠 목표 주가 12만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브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한 달 간 11% 올랐다. 카카오와 에스엠 지분 매입이 경영진 한정이지만, 하이브는 최대 주주 지분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소액 주주들의 시장 참여로 주주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에스엠 최대 주주는 하이브다. 소액 주주 공개 매수가 완료된다면 우선 보유 지분율이 39.8%에 달하게 된다. 이어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까지 보유하면 총 43.45%에 달하는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선 사실상 하이브가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관건은 “카카오 유상증자 가처분 인용 결과” 

증권가에선 하이브 순이익이 올해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전 총괄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 매입을 통한 지배주주 순이익 확대와 하이브와의 플랫폼·2차 판권 시너지를 고려하면 하이브 지배주주 순이익은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1300억원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이브 목표 주가를 두 배 올린 증권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브 목표 주가를 19만6000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상급 K팝 아티스트 라인업 확장, 하이브 솔루션(간접매출)·플랫폼 시너지 확대, K팝 아티스트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을 시너지 효과로 제시했다. 

반면 카카오 주가는 3일 반짝 상승하더니 주춤하고 있다. 카카오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4.88%(3300원) 하락한 6만43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가 카카오보다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데다가 이 총괄이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월 7일 에스엠 지분 9.05% 취득 공시를 발표했다. SM이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곧바로 이수만 전 총괄이 8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전 총괄이 카카오에게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사실상 카카오의 에스엠 경영권 확보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주가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4분기 호실적을 냈음에도 에스엠 지분 인수과 관련 카카오 투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등에 주가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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