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사고파는 美 주식, 어떻게 가능한걸까[허지은의 주스통]
삼성증권 이어 NH‧토스‧키움 등 참전
시장가 거래‧낮 시간에 선제 대응 가능
정규장 대비 부족한 호가‧거래량은 단점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주간거래와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등 4개 구간에 걸쳐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곳도 등장했는데요. 어떻게 정규장이 닫힌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걸까요? 단점은 없을까요? 미국 주식 주간거래의 장점과 단점, 투자 시 참고할만한 지표를 알아봤습니다.
우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삼성증권(016360)이 독점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 현지 기준 야간, 국내 기준 주간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야간 거래(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독점계약을 맺고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엔 정규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대체거래소가 있습니다. 블루오션도 그 중 하나인데요.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야간 거래 지원 기능을 승인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블루오션이 지원하는 야간 거래 기능을 활용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주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한 겁니다.
미국 장이 닫힌 상황에서 어떻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이는 유동성 공급자(LP)가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와 매도 양방향 호가를 내주기 때문인데요. 주간거래 시간엔 아무래도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증권사들과 계약을 맺고 이 증권사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원활하게 매매가 이뤄지도록 돕습니다. 이때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증권사를 LP라고 부릅니다.
삼성증권과 블루오션이 맺은 독점계약은 최근 1년을 끝으로 종료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증권사들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005940)과 키움증권(039490), 토스증권, 메리츠증권(008560), 교보증권(030610) 등이 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했고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가장 긴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입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부터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 등 총 24시간 거래시간을 제공 중입니다.
토스증권은 지난 13일부터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5시50분),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 등 총 21시간 50분간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합니다. 키움증권에선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7시) 등 21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주간거래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입니다. 기존에도 정규장 이전에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었지만 오후 6시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열렸습니다. 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선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 주문만 가능한데다 호가 간의 가격 차이가 크고, 정규장 가격과의 괴리가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상황입니다.
또 미국 정규장 이외 시간에 발생하는 사건에 선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실적이나 사업 계획 등 호재를 참고해 낮 시간에 발빠르게 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동안 아시아 증시의 흐름을 보고 미국 증시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고, 또 나스닥 선물 지수 추이를 확인해 매매 전략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LP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긴 하지만 정규장 대비 거래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간거래 시 LP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종목은 1000여개로, 그밖의 주식은 체결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또 호가 단위가 정규장보다 적다는 점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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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주간거래와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등 4개 구간에 걸쳐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곳도 등장했는데요. 어떻게 정규장이 닫힌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걸까요? 단점은 없을까요? 미국 주식 주간거래의 장점과 단점, 투자 시 참고할만한 지표를 알아봤습니다.
우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삼성증권(016360)이 독점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 현지 기준 야간, 국내 기준 주간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야간 거래(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독점계약을 맺고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엔 정규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대체거래소가 있습니다. 블루오션도 그 중 하나인데요.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야간 거래 지원 기능을 승인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블루오션이 지원하는 야간 거래 기능을 활용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주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한 겁니다.
미국 장이 닫힌 상황에서 어떻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이는 유동성 공급자(LP)가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와 매도 양방향 호가를 내주기 때문인데요. 주간거래 시간엔 아무래도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증권사들과 계약을 맺고 이 증권사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원활하게 매매가 이뤄지도록 돕습니다. 이때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증권사를 LP라고 부릅니다.
삼성증권과 블루오션이 맺은 독점계약은 최근 1년을 끝으로 종료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증권사들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005940)과 키움증권(039490), 토스증권, 메리츠증권(008560), 교보증권(030610) 등이 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했고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가장 긴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입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부터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 등 총 24시간 거래시간을 제공 중입니다.
토스증권은 지난 13일부터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5시50분),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 등 총 21시간 50분간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합니다. 키움증권에선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7시) 등 21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주간거래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입니다. 기존에도 정규장 이전에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었지만 오후 6시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열렸습니다. 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선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 주문만 가능한데다 호가 간의 가격 차이가 크고, 정규장 가격과의 괴리가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상황입니다.
또 미국 정규장 이외 시간에 발생하는 사건에 선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실적이나 사업 계획 등 호재를 참고해 낮 시간에 발빠르게 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동안 아시아 증시의 흐름을 보고 미국 증시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고, 또 나스닥 선물 지수 추이를 확인해 매매 전략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LP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긴 하지만 정규장 대비 거래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간거래 시 LP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종목은 1000여개로, 그밖의 주식은 체결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또 호가 단위가 정규장보다 적다는 점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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