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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리 캠 생각나네?”…요즘은 뉴진스 ‘디토’ 필터로 찍는다 [민지의 쇼핑백]

하두리 캠, 캠코더 옛 감성 자극하는 디토 필터
뉴진스 뮤직비디오로부터 유행...저화질 화면이 특징
화면 효과 다양해지면서 매해 유행하는 필터도 달라져
지난해에는 ‘글리터 마스크’ 인기...‘AI 아바타’ 필터도 주목

가수 아이유가 과거에 촬영한 하두리 캠 사진. [사진 화면캡처]
‘요즘 젊은 사람들’로 통하는 MZ세대의 소비는 과거 주요 소비자층과는 다르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실용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가 구입하는 이색 상품들을 찾아 이슈화되는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목도에 함께 집중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읽어보려 한다. 일명 민지라 불리는 MZ세대, 이들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열어보자.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지직- 거리는 화면이 포인트예요. 옛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찍는 기분이지요"

최근 90년대 인기를 끌던 캠코더 촬영과 같이 화면 효과를 나타내는 촬영 애플리케이션의 '디토(Ditto)' 필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 필터는 가수 뉴진스가 지난해 12월 발매한 신곡 '디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노래 디토의 뮤직비디오가 캠코더 화면으로 연출되면서, 옛 화면 감성이 다시 인기를 얻으며 스노우, B612 등 유명 촬영 애플리케이션들이 앞다퉈 관련 필터를 내놓은 것이다.

뉴진스 노래 디토의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 화면캡처]
만화가 이말년과 주호민이 디토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영상 화면. [사진 유튜브 화면캡처]
이 필터 효과는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저화질의 흐릿한 화면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3040세대에게는 90년대 말부터 인기를 끌던 컴퓨터 연결 캠인 '하두리 캠'을 찍던 옛 추억을 소환하고, 1020세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촬영 모습으로 신선함을 준다. 실제 유튜브, 틱톡 등 온라인상에서는 ‘#디토 필터’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을 검색하면 다양한 연령층이 해당 효과로 촬영한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글리터 마스크’ 필터 인기 
 

자신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하고,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 촬영 애플리케이션 효과가 매해 진화하고, 온라인상에서 유행을 주도하는 효과 역시 매해 달라지고 있다. 

가수 김재중이 글리터 마스크 효과를 써서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 SNS 화면캡처]
지난해에는 사진을 찍으면 반짝이는 마스크가 얼굴에 붙는 듯한 효과를 내는 ‘글리터 마스크’ 필터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가수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영향으로 ‘디토’ 필터가 인기를 얻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하지만 이번 디토 필터의 인기는 이전 유행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뉴진스의 노래와 함께 영상이 촬영된다는 점이다. 뉴진스 뮤직비디오로부터 유행이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카메라 효과를 적용해 뉴진스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다. 이 때문에 이전 인기를 끌던 ‘글리터 마스크’ 필터 등이 사진 중심으로 퍼졌다면, 디토 필터는 사진이 아닌 영상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사진을 넘어서 새로운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디지털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킨 콘텐츠로 작용한 셈이다. 

조규성 축구선수 사진으로 스노우 AI아바타 필터를 적용한 모습. [사진 화면캡처]
디토 필터와 함께 올해 인기를 끈 효과로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내놓은  ‘AI 아바타’ 필터가 꼽힌다. 아바타화할 인물 사진을 10장 이상 업로드하고 성별을 선택하면 아바타로 변신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필터는 월 4500~9900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지난 1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유료 이용자 70만명을 기록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디토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영상. [사진 라예진 기자]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MZ세대들은 고해상도로 현실을 보여주는 기존 미디어 화면에서 실체감으로부터 오는 피로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저화질의 레트로 감성의 필터부터 자신을 닮은 아바타 그림 등을 화면을 접하며 기존 피로감을 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책임연구원은 “사진과 영상과 같은 이미지 콘텐츠는 감성적인 측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카메라 기술이 좋아져도 아날로그 감성을 나타내는 화면을 선호하는 욕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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