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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매장’ 문 여니 ‘에루샤’ 쏟아졌다…중구 “짝퉁 판매 현장 적발”

정품가로 계산하면 수억원 달해
봄철 관광 성수기 대비 특별단속

서울 명동에서 불법 위조품을 판매한 업체의 ‘비밀매장’ 입구 [사진 중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명동 한복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불법 위조품(짝퉁)을 판매해온 일당이 최근 적발됐다.

서울 중구는 명동에서 불법 위조품을 판매한 일당을 2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적발된 매장은 내국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해 단속을 피해 왔다. 이들은 별도의 장소를 확보하고 여기에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불법 위조품 120여 점을 두고 판매했다. 정품가로 따지면 수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중구는 위조품 판매 현장을 잡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했다. 미스터리 쇼퍼는 손님으로 위장해 상점을 방문하는 조사관이다. 미스터리 쇼퍼가 ‘비밀매장’을 둘러보는 사이 잠복해있던 특별사법경찰이 따라가 급습했다. 중구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피의자와 압수품을 담당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명품 소비 증가 현상이 겹치면서 서울 명동과 동대문, 남대문을 중심으로 짝퉁 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서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에서 국내로 들이다 세관 당국에 적발된 불법 위조품은 2조2405억원 규모였다. 특히 지난해 적발 규모가 5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급증했다.

현행 상표법에서는 위조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구는 짝퉁 상품이 주로 유통되는 봄과 가을 등 관광 성수기에 서울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관광특구에서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특허청과 중부경찰서, 서울시 등 기관과 합동단속반을 꾸려 지능화·조직화·음성화되고 있는 불법 위조품 유통과 판매에 대응할 계획이다. ‘불법공산품 근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자발적인 자정 활동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서울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등 대표 관광 명소에서 횡행하는 불법 위조품 유통을 뿌리 뽑아 소비자와 상인을 보호할 것”이라며 “쇼핑하기 좋은 관광 환경을 조성해 중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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