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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유튜브까지 동원…에스엠 “하이브 M&A 반대” 읍소

20일 공시·유튜브 영상 통해 입장 표명
“하이브만을 위한 시너지, SM 가치 훼손”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일 SM엔터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 영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M엔터 유튜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하이브(352820)에 대해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번 인수는 K-팝 산업이 아닌 하이브만을 위한 사업 시너지이며, SM의 미래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성수 SM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나무심기'를 폭로한 데 이어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SM은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한글과 영문 동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S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철혁 이사는 “하이브가 최대주주 지분 14.8%를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40% 지분 달성을 목표로 한 점은 현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적대적 M&A”라고 주장했다. 

장 CFO는 “하이브는 SM 지분 인수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이를 위해 거액의 단기 차입을 했음에도 SM에 실사자료 제공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하이브의 기업 거버넌스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들이 SM을 인수하게 되면 SM 역시 취약한 거버넌스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브가 모회사가 된다면 모자회사가 사업 경쟁자가 된다. 이는 SM 및 주주들이 최우선이 될 수 없는 방향”이라며 “양사의 사업 시너지가 아닌 하이브만을 위한 사업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다. K-팝 시장의 독과점이 우려되며 가장 큰 피해자는 팬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M은 공식 보도자료 외에도 유튜브, 공시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하이브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경쟁사 하이브의 적대적 M&A에 반대하며, 하이브 인수 시 SM의 미래와 SM 3.0 전략을 훼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SM은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2분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 표명서’ 공시를 통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주주들에 전달했다.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 표명서’란 경영권 분쟁 상황에 있거나 완전자회사 전환을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경우 주주들에게 회사의 찬반 입장을 공유하는 공시 사항이다. 

장 CFO는 “하이브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 지분도 함께 인수하겠다고 밝혔는데, 두 회사의 고객은 SM엔터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하이브가 이 전 총괄로부터 두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건 이번 딜을 통해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위해 다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SM의 미래 핵심 전략의 추진 및 실행이 모두 무산될 위기에 놓이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SM의 업무 노하우나 주요 인력 등이 하이브로 이전되고,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후순위로 밀려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SM은 카카오(035720)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선 향후 IR 채널을 통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M 측은 "'SM 3.0'을 향해 막 첫 발을 내딛은 시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및 경쟁사의 적대적 M&A 시도에 임직원을 포함한 경영진은 당황스럽고 허탈한 심정"이라며 "팬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M 3.0 전략의 후속 발표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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