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주총서 사명 변경...쌍용자동차→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차 고유의 헤리티지”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형 SUV 중 하나인 토레스. [사진 쌍용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1988년부터 35년 간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쌍용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쌍용차는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쌍용차는 다음 달 22일 오전 9시 경기도 평택시 소재 쌍용차 미래동 세미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 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의 사명 변경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말이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지난 12월 21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쌍용차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새로운 이름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주총을 통해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회사 내부에서는 KG모빌리티로 불리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써닝리더십센터에서 쌍용차 대리점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3년 목표달성 결의대회’의 모습이다. 사진 속 현수막을 유심히 살펴보면 쌍용차가 아닌 ‘KG모빌리티’라는 사명이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3일 써닝리더십센터에서 진행된 판매대리점 대표 신년 워크샵 현장. 현수막 우측 상단에 KG모빌리티 로고가 보인다. [사진 쌍용자동차]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쌍용차의 사명 변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사명 변경에 따른 인지도 저하를 우려하지만, 이미지 쇄신 등의 효과를 생각하면 오히려 향후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의 경우 무쏘와 코란도 그리고 체어맨 등으로 쌓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2009년 평택 사태(노조의 공장 점거)와 2017년부터 이어진 만성적자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사명 변경은 부실기업 이미지 등의 딱지를 떼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며 “벤츠, BMW처럼 브랜드(회사) 파워가 중요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니면 간판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곽 회장도 간판보다 상품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곽 회장은 지난 9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진행한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요즘 추세를 보면 전면에 회사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별로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헤리티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토레스도 외관에 쌍용차 로고가 없다. 쌍용 로고 대신 토레스의 영문명인 ‘TORRES’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토레스는 쌍용의 브랜드 파워가 아닌 디자인, 가성비를 앞세워 성공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올해 1월까지 2만7000대 이상 팔렸다. 지난 1월에는 한 달 간 5444대가 팔리며 쌍용차의 단일 모델 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곽 회장은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강조하면 된다”면서 “회사를 강조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자체로 승부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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