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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대신 바지 입었더니…세계가 주목한 韓 항공사 유니폼

“실용적이고 안전성 중시 유니폼”…WSJ·NHK ‘극찬’
여성 승무원 아름다움 지나치게 강조하는 기조 탈피
에어로케이, 국내 항공사 최초 승무원 문신 허용

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한 에어로케이의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 모습. [사진 에어로케이]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항공사 승무원의 모습이 주요 외신의 지면을 장식했다. 유연한 헤어와 메이크업도 장점으로 소개됐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 K)항공의 젠더리스(Genderless·성별 구분이 없는) 유니폼’에 대한 얘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주요 외신이 에어로케이가 지난 2020년 도입한 승무원 유니폼을 집중 조명했다. 에어로케이는 여성 승무원이 복장 규정으로 인해 마주할 수 있는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기 위해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다.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기조를 과감하게 탈피하기 위한 변화다. 회사가 도입한 유니폼은 남녀 구분이 전혀 없다.

에어로케이는 유니폼 변화의 배경으로 ‘성 상품화 지양’과 승무원의 본래 임무가 ‘기내 안전 담당’에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더그라운드와 승무원 운동화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승무원 문신을 허용하는 등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승무원 운동화를 출시하고,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승무원 문신을 허용했다. [사진 에어로케이]

WSJ은 여성 승무원에게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유니폼 규정이 바뀌지 않는 ‘전통적 성 역할 강조’의 기조의 상징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부터 이미 정치인과 기업인이 ‘바지 정장’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에 항공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또 “2000년대 들어서 중성적인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며 항공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에어로케이는 이 같은 기조를 탈피한 곳으로 소개됐다. WSJ은 에어로케이 유니폼을 두고 “모든 성별을 위한 현대적인 이미지의 복장”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버진애틀랜틱항공과 제트블루의 유니폼 등이 언급됐다.

NHK도 자사 ‘니지 쿠로’(Niji Kuro)란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에서도 학교의 제복이나 회사 유니폼에 치마뿐이 아닌 슬랙스가 도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 항공사에서는 복장이나 품행에 더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에어로케이를 소개했다. NHK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유니폼”이라고도 했다.

에어로케이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중심의 노선 확대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젠더리스 유니폼 등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브랜드 제고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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