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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카카오엔터 입 열었다…“SM엔터 전략, 전면 수정할 것”

김성수 대표 “주주이익 훼손’ 하이브 주장 유감”
“카카오와 긴밀한 협의…필요한 모든 방안 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 등 3사의 동맹 구조에 대해 하이브의 맹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 측은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카카오와 함께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SM엔터와 사업 협력은 향후 글로벌 성장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업 방향성”이라며 “양사 파트너십 존속이 위협 받는 상황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엔터는 SM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하이브가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SM 최대주주로 올라선데다, 카카오와 SM 현 경영진이 체결한 사업협력·신주발행·전환사채(CB) 발행 계약서에 대한 맹공이 펼쳐지면서 카카오엔터 역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의 SM 지분 9.05% 확보는 카카오, 카카오엔터, SM 등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가 주장한 SM엔터와 카카오 간 전환사채 인수계약이 주주 이익을 훼손하고 SM엔터 아티스트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계약이라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하이브가 카카오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철회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하이브는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지난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본 계약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을 중단하라고 SM 경영진 측에 통보했다”며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SM과의 사업 협력은 카카오엔터에 있어서도 향후 글로벌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적 방향성”이라며 “SM과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SM 주식 매입이나 공개 매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SM 지분 인수의 주체는 카카오지만, 이를 카카오엔터가 넘겨받아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단행할 수도 있다. SM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31일 이전에 카카오엔터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SM엔터와 다각적 사업 협력을 추진, 각사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주주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아티스트와 산업 내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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