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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역대급 실적에도 공장 가동률 떨어진 이유는? [이코노 리포트]

카메라모듈 공장 가동률 69.8%에서 56.9%로 뚝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지난해에만 1조561억원 투입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수요 위축…일각선 과잉투자 우려도

LG이노텍 직원이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LG이노텍]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반적인 공장 가동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으로 전체 캐파(CAPA·생산능력) 크게 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가동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56.9%로 전년 동기(69.8%) 대비 12.9%p 하락했다.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 사업부의 가동률도 전반적으로 5~32%p 떨어졌다. 

LG이노텍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것은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수인 캐파가 크게 증가하다 보니 생산량이 늘어나도 가동률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LG이노텍의 주력인 카메라모듈만 보더라도 생산량이 2021년 4억740만개에서 2022년 4억3743만개로 7% 늘어났다. 같은기간 캐파는 5억8405만개에서 7억6912만개로 31.7% 늘어나 생산량 증가분을 크게 상회했다.

실제 LG이노텍은 주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카메라모듈 사업에 1조561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전년(8355억원) 대비 26.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에는 1조6563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예고된 상황이라 캐파 증가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3조3142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폴디드줌 카메라용 모듈 및 액추에이터 등 애플 신제품 사양 개선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감소로 자칫 과잉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 줄었다. 올해 역시 출하량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역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등 스마트폰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소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호황기에 단행된 투자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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