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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마다 적합한 세포 달라”…2년 만에 증시 문 두드리는 에스바이오메딕스

세포치료제 원천 기술 ‘테드’ ‘펙스’ 보유
파킨슨병·중증하지허혈 치료제 개발 중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에서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는 대부분 하나의 세포로 여러 질환을 표적한다. 이렇다 보니 의약품의 효력이 낮고, 기술 수출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데 적합한 세포를 생산,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2020년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지 2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내달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임상에 투자해 난치성 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드릴 것”이라며 “투자자에게는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라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세포치료제 특화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2003년 설립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인 김동욱 대표가 강세일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세일 대표는 경영부문을, 김동욱 대표는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한다.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 분화 방법을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가다. 2019년 한국줄기세포학회 회장을 지냈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TED-A9’가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원천 기술인 ‘국제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테드·TED)을 활용했다.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순도가 높은 신경전구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강세일 대표는 “기존 분화기술은 세포주마다 분화수율이 다르게 나타나 예측하기 어렵다”며 “테드는 이를 표준화해, 고수율의 신경전구세포를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어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했다.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후보물질인 ‘FECS-Ad’도 현재 국내 1·2a상 단계다. 여기에는 다른 원천 기술인 ‘3차원(3D)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기술’(펙스·FECS)이 적용됐다. 스페로이드는 쉽게 말해 ‘세포로 이뤄진 공’이다. 펙스는 생리활성 단백질로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이 세포들로 3차원 스페로이드를 만드는 기술이다. 김종완 에스바이오메딕스 개발부 상무는 “다양한 세포, 단백질을 조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FECS-Ad의 임상 2a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2b상이나 3상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 밖에도 척수손상 치료제 후보물질 ‘TED-N’, 눈가주름 치료제 후보물질 ‘FECS-DF’ 등의 국내 임상도 진행 중이다. TED-N은 척수손상 치료제 후보물질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척수손상 환자에게 TED-N을 투여했더니 5개월 후 엄지손가락과 발목을 이전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등 증상 호전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 ‘TED-R’과 뇌졸중 치료제 파이프라인 ‘CF-TED-N’, 창상 치료제 파이프라인 ‘CF-FECS-DF’는 기초 연구 및 비임상 단계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매년 40억원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1·2상이라 상장 이후에도 당분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쏟을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용은 자회사 에스테팜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에스테팜은 미용 성형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제조 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지분의 4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테팜은 지난해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매출의 대부분(87%)은 유럽과 중국에서 나온다. 주력 제품은 히알루론산(HA) 필러다. 이에 힘입어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이 22억원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강세일 대표는 에스테팜의 올해 매출을 200억원, 영업이익을 70억원으로 예상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75만주, 공모예정가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135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1979억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092만2276주다. 당초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8~29일로 변경했다. 바뀐 청약예정일은 내달 3~4일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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