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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도 ‘콕’ 집은 K-콘텐츠 수출 강화…웹툰·OTT 첨병 기업은?

수출감소와 무역 적자 속 콘텐츠 분야 흑자 기록
플랫폼 기반 웹툰 세계화·글로벌 OTT 제휴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정부가 ‘K-콘텐츠’를 경기 침체 국면에서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며 웹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수출 전선 최전방에 내세웠다. 민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해온 음악·게임·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에 정부의 힘을 보태겠단 구상이다. 글로벌 인프라를 갖추고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콘텐츠 관련 기업도 꼽았다. 이들 기업을 통해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 금융기관 등 관련 단체들이 ‘팀 코리아’라는 원팀이 돼 수출과 산업 진흥을 위해 다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하락 속 K-콘텐츠 ‘효자’로 부상

최근 한국의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수출은 5개월째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501억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그런데도 콘텐츠 무역수지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정부가 K-콘텐츠를 수출 전략의 주역으로 내세운 이유다.

게임·방송·음악·웹툰 등 콘텐츠를 모두 포괄하는 콘텐츠 산업의 수출·수입 추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도 콘텐츠 수지는 112억5000 달러(약 15조원)로 2019년 90억5000 달러(약 12조원), 2020년 110억 달러(약 14조원)보다 늘었다.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는 미용·의료·식품·정보기술(IT) 기기 등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관광 분야의 성장의 직접적 원인으로도 꼽힌다.

“제2의 재벌집 막내아들 찾아라”…IP 2차 사업화 강화

정부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웹툰과 OTT를 콘텐츠 산업의 주요 먹거리로 삼았다. 이번 추진 과제에서도 웹툰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특히 플랫폼을 통한 웹툰의 글로벌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으로 대표되는 국내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해 현지화하겠단 전략이다.

정부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성공 사례로 꼽기도 했다.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2차 사업화에 박차를 가해 이 같은 성과를 만들겠단 취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국내 방송사 방영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드라마는 네이버웹툰의 웹 소설 서비스 자회사 문피아 플랫폼에서 2018년 완결된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지옥 역시 네이버웹툰에서 2020년 완결된 작품으로, 넷플릭스가 2021년 드라마로 제작한 바 있다. 현재 시즌2의 제작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웹툰의 글로벌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로고. [사진 각 사]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IP 2차 사업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플랫폼 진출’ 분야에 올해 38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IP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박람회를 개최하고, 비즈매칭을 지원하는 데에도 29억5000만원을 배정했다. 

OTT 분야 주요 수출 전략으로는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국내 제작사나 OTT가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유통하는 방식을 활성화하겠단 취지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더글로리·카지노 등 세계적 성공을 거둔 K-콘텐츠가 이 방식으로 탄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 방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수립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OTT 기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티빙의 경우 미국 OTT 기업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이 제작한 콘텐츠를 티빙을 통해 선보인다. 웨이브도 미주지역 1위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추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콘텐츠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OTT 콘텐츠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음향·다국어 등 후반작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출용 콘텐츠의 번역·더빙 등 재제작 및 현지화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재제작비는 그간 OTT 업계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비용인 만큼 지속적으로 지원 확대를 요청해온 부분이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열해진 OTT 경쟁 속에서 정부의 지속적 지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올해부터 이뤄지는 ‘자체등급분류제도’나 정부의 재제작비 지원 등은 OTT 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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