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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호소…“K-팝 기업 영향력 부족, 게임 체인저 절실”

“K-팝 위기감 가져야 할 때”…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 필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K-POP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하이브]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관훈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K-팝(POP)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방 의장은 국내 K-팝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여전히 미미하다고 봤다. 이 때문에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기업이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 의장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기조연설에는 K-팝의 현주소와 K-팝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방 의장은 먼저 K-팝 산업 종사자로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이 글로벌 음악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3대 메이저 음악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소니뮤직그룹·워너뮤직그룹 대비 글로벌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미국 등 주류 음악시장에서 K-팝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방 의장은 “아직까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컬을 만한 기업이 부재한 것이 K-팝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K-팝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지도 및 영향력 높은 기업의 등장 ▲지속적인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운영방식 ▲팬덤 플랫폼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현지 기업들에 견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 수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 QC 미디어 홀딩스와 같은 미국 현지 음악 회사들을 인수하고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에 있는 게펜 레코드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 

하이브가 2018년도부터 도입하고 있는 ‘멀티 레이블 체제’의 효과도 강조했다.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멀티 레이블 체제는 엔터사 산하에 독립된 여러 레이블을 두고 각 레이블이 아티스트를 전담해 기획부터 음반활동까지 맡는 방식을 말한다. 크리에이터가 온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 레이블의 제작 자율성을 확보해 주되 회사 전체의 네트워크·트렌드 인사이트를 모든 레이블에 공유함으로써 시장의 변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을 재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 의장은 플랫폼의 역할 강화도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방식,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팬덤 플랫폼을 통해 진화하고 있기에 우리나라 음악기업이 이를 리드해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하이브가 2019년 론칭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커뮤니티와 커머스, 스트리밍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슈퍼 플랫폼으로 꼽힌다.

방 의장은 “현재의 K-팝은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야 하는 시점에 있다.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슈퍼 IP를 배출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기업 자체로의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이브도 이와 같은 노력을 펼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두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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