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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상장 2년만에 삼성전자 품에 안기나

삼성전자, 지분 14.99%로 늘려
콜옵션 행사 시 최대주주 등극 가능
증권가 “인수합병 염두에 둔 행보”

삼성전자가 '휴보(HUBO)' 개발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사진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향후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데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상장 2년만에 삼성전자 품에 안길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1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전날 12.06%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틀새 30% 넘게 치솟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 보행 로봇인 ‘휴보(HUBO)’ 개발진인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지난 15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특별관계인의 보유주식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콜옵션 대상 주식은 855만439주로, 향후 삼성전자가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인수·합병(M&A)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그룹 내 자동화 추진, 양사의 기술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로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 초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로봇 사업에 투자처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장 2년만에 삼성전자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앞서 지난 2021년 IPO(기업공개) 삼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달성한 뒤 작년 8월까지 주가가 2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따. 

양승윤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나 웨어러블 로봇은 시작일 뿐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는 과거 CES(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전시회) 등에서 공개했던 가사 로봇과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관점에서는 이번 이슈에 더해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의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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