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이어 네카오도 인원 감축 ‘칼바람’…위기에도 AI 경쟁 치열
빅테크, 경제 한파에 대규모 구조조정…韓 IT도 영향
GPT 경쟁 속 네카오 “잠식 우려…정부 지원 절실”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에 글로벌 빅테크가 감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와 함께 ‘초거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인원 감축을 진행하며 경기 위축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 같은 상황이 체급 차이가 나는 빅테크와의 AI 기술 경쟁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메타 추가 1만명 감원 발표…한국 지사도 구조조정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규모 감원을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메타의 경우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해고했다. 이후 이달 중 직원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채용·인사과 직원 1500명을 먼저 해고했다.
미국 본사에서 시작된 감원은 한국 지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구글 모회사 알바펫이 구글 전체 직원의 6%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글코리아도 이달 중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MS 본사의 인력 감축에 따라 한국MS도 권고사직을 통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버는 해외 자회사 인력 감축을 강행했다. 북미 웹소설 자회사 ‘왓패드’ 임직원의 15%에 해당하는 42명을 해고했고, 지난해 1월 인수한 미국 패션 개인간거래(C2C) 기업 ‘포쉬마크’의 직원도 전체 약 2% 가량 줄였다. 카카오도 일부 경력직 채용을 중도 중단했다. 카카오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2019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월 100억 달러(약 13조원)을 투자했다. 구글 역시 2014년 신경과학 기반 AI 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2017년엔 데이터·AI 개발자 커뮤니티 ‘캐글’을 인수하는 등 자본을 투입해 왔다. 지난 2022년엔 AI 챗봇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에 3억 달러(약 4000억원)을 투자하고 자사 기술을 활용해 만든 챗봇 ‘바드’(Bard)를 출시한 바 있다.
‘속도경쟁’ 초거대 AI 기술 시장…네카오 경쟁력 격차 우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후발주자인 국내 빅테크도 각각 ‘서치GPT’와 ‘코GPT’라 이름 붙인 한국어 특화 생성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몸집이 작은 네이버·카카오는 AI 기술 격차를 우려,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주최한 ‘제3차 인공지능 최고위전략대화’에 참석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엄청난 속도로 격차를 벌리는 글로벌 기업에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과 달리 눈에 보이는 제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카카오와 비슷하게 해외 발 생성 AI 기술 충격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이 자리에서 “현재 (AI 개발을) 한국어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술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그 전에 조금 더 과감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 서비스를 누가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초거대 AI 산업 정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기본법 제정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산업 육성·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인공지능법)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 AI 기술 발전에 정부가 힘을 실어줄 수 있으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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