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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SVB사태로 변동성 확대에도 국내 영향은 제한적”

한은 ‘금융안정 상황’ 발표
“SVB와 국내 은행의 자산 운용 방식 달라”
“일부 금융기관의 신용경계감 부각될 수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지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AFP]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3일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서 SVB 파산 사태 상황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미칠 영향을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은은 SVB 파산이 금리 상승에 취약한 특수한 자산과 부채구조에서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SVB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채 등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한 가운데, SVB가 바젤 유동성 규제 적용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 위기가 커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한은도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되고 국내 금융시장내 위험회피 심리 확산도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 한은은 SVB 파산 직후 미국 국채금리 급락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주가는 은행 등 금융업종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다만 지방은행의 경우 대형은행에 비해 다소 큰 폭 하락을 보였다. 

최근 주가 및 외국인 순매수와 원달러환율 추이. [제공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각각 2.5%, 3.5% 떨어진 반면 DGB금융지주(139130)는 7.5%, JB금융지주(175330)는 9.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10일 1324.2원에서 3월 17일 1302.2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구조가 SVB와 다르고, 각종 금융규제로 유동성과 건전성 상황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금융기관은 예금과 대출 업무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데다 총자산 중 채권 비중이 낮고 이에 연계된 금리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은 지난해 말 국내 일반은행이 전체 자산의 18.2%, 저축은행이 4.8%로 나타났다. SVB는 56.7%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한은은 국내 금융권에서 SVB와 같은 자산운용 손실 확대에 따른 뱅크런 발생,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은은 “SVB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여건이 급변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경계감 부각 및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 현실화 우려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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