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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면세업 싹 정리했다”…‘여행사 빅2’ 하나·모두투어, 부활 날갯짓

2월 모객 실적, 전년 동월 대비 3000~5000% 폭증
‘1분기 흑자 전환’ 기대, 업계1·2위가 내세운 전략은
적극적 ‘사업 효율화’…호텔,면세 사업 과감히 발 빼

일본 도쿄에 관광객이 몰려있는 모습. [사진 게티이미지]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홀세일 여행사들의 겨울 성수기 성적표가 호조세를 기록해, 1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모객 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네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 여행산업의 부활을 선언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항공권과 패키지를 포함한 2월 전체 송출객은 19만714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581% 증가했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6%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의 항공권과 패키지 2월 전체 송출객 역시 전년 동월대비 3045% 증가한 10만6850명을 기록했다.

두 여행사는 각각 경영 효율화, 판매채널 다각화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약 3년 만에 중국 관광 비자 발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하나투어가 지난 15일‘중국 4대 풍경구 지역’ 상품을 내놨다. 사진은 주자이거구(구채구)의 오화해 모습. [사진 하나투어]

하나투어는 지난 2020년부터 실적 향상에 걸림돌이 되는 국내외 법인들을 잘라냈다. 월디스투어(여행알선서비스)와 하나샵(전자상거래업), HNT SAIPAN CORPORATION(사이판·여행알선서비스) 등이 지난 2021년에 정리됐다. 또 에스엠면세점, 마크호텔 등 수익성이 악화한 자회사도 동시에 정리하며 대대적인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그 결과 하나투어의 종속기업 수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19년 말 기준 하나투어의 연결 종속기업 수는 42개였다. 하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는 21개까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하나투어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

하나투어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스테디셀러 1위 여행지, 일본의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출입국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하나투어의 송출객 불륨도 1월까지 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지진, 경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그 수요가 이연돼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여러 사업들을 대폭 정리하고, 현재는 여행 비즈니스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중국, 3분기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많은 수요가 예상돼, 여행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기간 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 조정으로 몸집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패키지 송출객 볼륨 회복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본 송출객 비중이 높았다”며 “또 일본 자회사를 통해 일본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의 대표 패키지 상품 브랜드,‘모두시그니처’메인 화면. [모두투어 홈페이지 캡쳐]

이에 질세라 모두투어는 다양한 판매채널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프라인 대리점(베스트 파트너) 네트워크 회복에 공을 들이며 오프라인 판매를 끌어올리고, 홈쇼핑, 온라인, 자체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다양한 상품군 중에서 패키지 송출객이 견고한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과거에는 판매자가 상품을 구성한 뒤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소비자가 직접 여행 일정이나 조건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모두투어 역시 적자회사였던 ‘모두스테이’를 정리해 호텔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더 가파른 실적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자사 ‘모두시그니처’ 상품군을 중심으로 MZ 세대, 매니아 층의 여행 니즈를 상품화할 컨셉형, 테마형 상품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고품격 Order-made형 서브 브랜드를 런칭하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 측면에서는 B2B 채널 정비를 마치고,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 및 지원정책을 연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건비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두투어의 현재 영업인력(약 600명)으로 대응 가능한 월 패키지 송출객수는 약 9만명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분기 송출객 수 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3분기부터는 충원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수는 2200만~2300만명으로 2019년 출국자수의 75% 이상을 마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 수도 올해 4분기에는 2019년 4분기의 80%에 해당하는 55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 흑자 전환도 이르면 2분기부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 급증에 따른 손익분기점 돌파는 올해 안으로 충분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인건비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0~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이전 레벨인 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회귀하는 시점은 2024년 하반기부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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