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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IWC’ 차는 김정은, ‘디올’ 입는 김주애…北 로열패밀리의 ‘명품♥’

김정은 일가, 공식 일정에서 ‘명품백·시계’ 착용
딸 주애, 360만원짜리 디올 재킷 입고 등장
김 위원장 부부, 스위스 커플 명품시계도 화제

김정은 일가의 명품 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모습. 과거 리설주 모습과 평양에 위치한 대성백화점 전경.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 배우 현빈과 손예진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 드라마는 북한 남성과 남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인기를 끌었지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현실성과 디테일에 있었다.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세심하게 담아낸 드라마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 드라마엔 ‘평양제일백화점’이라는 북한의 백화점이 등장한다. 해당 백화점에선 명품 시계는 물론 명품 핸드백과 가전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즐비했다. 

북한 사람들도 실제 ‘명품’을 사고 입을까. 그간 공개된 김정은 일가, 즉 로열패밀리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그들의 딸인 주애는 공식 일정에서 종종 명품 시계를 착용하고 값비싼 가방과 명품 옷 등을 걸치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최근 주애는 아버지와 함께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디올로 추정되는 명품 패딩을 입고 나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은 일가의 명품 사랑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과 겹치면서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녀는 디올…아빠는 스위스 시계 마니아
 
패션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입고 나온 외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로 추정된다. 검은색 외투 속 사각과 마름모꼴이 겹친 패턴 무늬가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과 유사하다.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 [사진 디올 홈페이지 캡처] 
해당 제품은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1900달러(약 2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애의 나이대로 추정되는 10세 사이즈의 제품 가격은 2800달러(약 360만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명품 중에서도 특히 ‘시계광’이다. 청소년기를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하면서 보낸 김 위원장은 스위스 시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롤렉스 등 고가 시계를 고위 관료들의 선물용으로 구매한다고도 전해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가의 시계를 착용한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IWC샤프하우젠 공식 홈페이지캡처]
그는 2억원이 넘는 파텍필립을 비롯해 IWC 등을 즐겨 착용하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해 3월 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할 당시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으로 추정되는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나왔다. 해당 시계의 판매가격은 약 1500만원이다.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같은 손목시계를 찼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명품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을 착용한 모습이 여러번 포착된 바 있다. 2018년 9월20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그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삼지연초대소 호수를 산책했는데 당시 왼손에 샤넬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김정은(왼쪽부터)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2018년 9월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 손에 샤넬 가방이 들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2년 김 위원장과 제552부대 예하부대를 현지 시찰했을 당시엔 디올 클러치백을 착용했다. 클러치 형태로 체인줄이 연결돼 숄더백과 토트백 연출이 모두 가능한 형태로 당시 판매가는 약 180만원이다. 

액세사리로는 티파니의 열쇠모양의 목걸이(약 480원)를 착용하거나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바도의 손목시계(약 120만원)을 차고 나왔다. 특히 모바도 손목시계는 2012년 9월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대동강 소재 타일공장을 현지시찰하면서 커플로 착용하고 등장해 주목 받기도 했다.

북한의 명품 수요 급증…대성백화점에 명품 즐비 

영국 데일리메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몇 년 전부터 북한의 명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엔 로열 패밀리에 국한됐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신흥 자본가와 일반인 등으로 차츰 확대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북한 평양의 국영 상점들은 주민들에게서 미국 달러를 받고 북한 원화를 거슬러 주는 방식으로 명품 등 사치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로열패밀리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평양의 대성백화점이다. 2019년 새롭게 문을 연 대성백화점은 5층짜리 건물에 명품관과 수영장,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대성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현지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성백화점 내부 전경.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대성백화점 모습이 종종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에는 스위스 브랜드인 롤렉스, 티소 등 손목시계와 디올, 랑콤 등 명품 화장품들이 다양하게 입점돼 있다. 샤넬과 페라가모 같은 세계적인 명품도 외화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 이용객 대부분이 북한의 특권층으로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인 시설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치품 수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는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품목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이미 다양한 수입 루트를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해외 명품이 많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로열 패밀리의 경우 명품 옷과 식품을 조달하는 조직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정은 일가의 명품 사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 42%는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이달 공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17년 째 명명했다. FAO는 “지난해 평균 이하의 농업 생산량으로 악화된 경제적 제약을 고려하면 북한 식량 안보 상황은 계속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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