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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온라인 투표 기술, 키르기스스탄 공직 선거 적용…한국전자투표 성과

시범 적용 지역서 안정적 운용…투표율 85.52% 기록
“겪어보지 못한 경이로운 투표율”…감사패 받은 회사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한국전자투표 직원들이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투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전자투표]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국내 온라인 투표 기술이 해외에 적용됐다.

다산그룹 계열사 한국전자투표(Kevoting)가 개발한 모바일 선거 플랫폼 서비스가 키르기스스탄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적용됐다. 국내 온라인 투표 서비스가 해외 공직 선거에 채택된 건 처음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한국전자투표가 보유한 모바일 선거 플랫폼 서비스가 지난 9일 채택됐다. 시범적으로 적용한 바켄트 지역 선거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해당 지역 투표율은 85.52%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키르기스스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전자투표 측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바켄트 지역은 지역분쟁으로 인해 기존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에 따라 투표소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투표하는 방식이 고려됐고, 한국전자투표의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신원정보를 입력하고 페이스 ID 인증으로 신원확인 후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국전자투표는 국내 ▲정당 선거(당대표·지방선거 당내경선) ▲협회장 선출 ▲노동조합 위원장 선출 ▲공공기관 노동이사 선출 ▲공동주택 동대표 및 입주자대표회장 선출 등을 온라인 투표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국내 2만4755개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누적 선거인 수는 2247만9667명이다.

한국전자투표는 그간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온라인 투표 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해외 국가 공직 선거에 자사 서비스를 채택하는 성과를 써냈다. 한국전자투표가 보유한 기술은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하는 전자투표 가이드라인 7가지를 모두 충족한다. 한국전자투표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는 ▲키분할 ▲비트위임 ▲은닉서명 ▲영지식증명 등 전자투표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키르기스스탄 전자투표 홈페이지 화면. [제공 한국전자투표]

누르잔 샤일다베코바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온라인 투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글로벌 전자투표 기업들로부터 제안받고 검토했지만, 한국이라는 높은 국가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안정성·신뢰성·운영 노하우 등을 고려해 한국전자투표를 채택했다”며 “특히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한국전자투표의 투표자 자가 검증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누구라도 투표를 직접 검증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투표의 기술을 통해 선거 신뢰도를 높였고, 준비 기간이 비교적 짧았음에도 투표율 82.52%이란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샤일다베코바 위원장은 “겪어보지 못한 경이로운 투표율을 달성했다”고도 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 역시 “현지 지역 문제로 투표소에 방문할 수 없는 선거인들이 원격지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 투표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계속 실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도 직접 사전 시험에 참여하는 등 처음 도입하는 온라인 투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번 온라인 투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점점 떨어지는 투표율에 대한 대안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시민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일 방침이다. 취업 등의 이유로 해외에 많이 나가 있는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제공,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투명한 선거 시스템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선거는 물론 향후 선거에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박재영 한국전자투표 대표는 “한국전자투표는 다년간 운영한 온라인 투표 운영 노하우와 핵심기술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선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으며, 이에 따라 다른 주변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앞으로도 전자투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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