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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열어라”…JB금융 대상 2차전 나선 얼라인

정기주총서 완패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최근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검증 등 주주서한 발송
JB금융지주 “제안 내용 검토 중”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JB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175330)의 주주총회가 끝난 지 보름도 채 안 돼 다시 행동에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자격 검토 등을 요청하며 ‘2차전’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비사이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서한에는 올해 2분기 중 임시주주총회를 통한 김기석 후보 사외이사 선임, 주식 연계 임직원 보상제도 도입, 5월 중 기관투자가 간담회 개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 지분은 14.04%다.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관계자의 지분율 14.61%와는 불과 0.57%포인트 차이의 2대주주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주주총회에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과 김 후보 선임 안건 등을 주주 권한으로 부의했으나 부결됐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현금배당안은 JB금융지주의 주주총회 개최 시점 기준 참석주식수의 26.75%가 찬성했고, 김 후보 선임안은 41.32% 동의에 그쳤다. 

이처럼 표 대결에서 패배한 얼라인파트너스가 뜬금없이 JB금융에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JB금융 주주총회장에서 김기홍 JB금융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간 대화가 계기다.

당시 이 대표는 “임추위에 요청하면 김 후보의 사외이사 추천을 검토할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회장이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한 김 회장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내용에 대해 이사진과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주요 고려사항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경영을 해나가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 

과거 JB금융의 주요 주주였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측 인사가 JB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던 전례도 있다. 이 대표는 “(김기석 후보를 선임해) 현재 7명인 사외이사를 8명으로 늘려 이사회를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확대운영해야 한다”면서 “얼라인파트너스 이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에 투자했을 때도 이사회 전체 인원이 10명이었다”고 설명했다.

JB금융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외이사 1명을 이사회에 둘 명분은 충분하다. 다만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가 공고한만큼, JB금융이 김 후보자를 이사로 선임할 지는 미지수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가 JB금융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지속적인 견해 차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서한에서 임직원 성과와 연동한 주식 보상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다른 금융지주 대비 JB금융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JB금융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0.6%로 우리금융 9.5%, 신한금융 5.1%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자사주를 매입해 제한조건부주식(RSU) 형태로 임직원에 부여하거나,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등의 방안을 거론했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가 기관투자가 간담회 개최까지 제안한 가운데, JB금융이 이같은 주주서한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JB금융 관계자는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보낸 주주서한에 대해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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